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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가드 : 믿고보는 샤를리즈 테론. 너무 믿었나? (결말 스포일러)

Badack 2020. 8. 1. 23:28

올드가드 (Old Guard)

 

유튜브에서 숙제로 핫했었던 올드가드를 보았다. 늘 내 원픽 영화였던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의 여주인공이였던 샤를리즈 테론이 불사의 여전사로 나온다고 하는데 어찌 감히 내가 보지않을 수 있을까. 

 

 

근접무기 씬을 더 넣어주세요...

기대에 부응하듯, 테론 누님은 퓨리오사급의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셨다. 쿨시크+강인함+리더십의 조합의 캐릭터라니, 감탄만 나온다. 불사 캐릭터의 특성상 얼굴이 피나 상처 등으로 지저분해져있는 상황이 많은데 오히려 딱 맞는 분장마냥 잘 어울린다. 영화를 보고난 후 극중 액션씬의 비중을 더 늘려주었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

 

 

근데 샤를리즈 테론을 제외하고나면, 이 영화는 그냥 OCN 영화다.

구리다. 구린영화다. 구린 영화는 스포일러를 해서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게 막아야한다. 피해는 나 혼자로 족하다.

고대 불사조부터 햇병아리까지 모여있다.

'그' 넷플릭스답게 캐릭터 구성부터 심상치 않다. 꾸인이라는 아시안 여성(베트남계 배우다)은 고대 유럽? 북미?에 존재해왔던 불멸자였고 현재의 동료들에는 게이커플과 배신자 백인, 주인공과 버디를 이루는 흑인 소녀는 합리적 의심을 불어넣어준다. 불사에 집착하는 제약회사 CEO는 너드중의 너드처럼 표현되면서도 인간성이 없는 모습이며 사건의 원흉이였던 코플리는 돈에 눈 먼 전직 CIA인줄 알았더니 사실 불멸자 그룹의 덕후였다는 믿기지 않는 캐릭터 설정.

불멸자를 모르모트처럼 실험하면 불사의 비밀을 알게될 것이라고 장담하는 제약회사측은 큰 사명감 없이 그냥 새디스트마냥 묘사된다. 요즘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얼마나 많은데 최소한 불멸자들을 가둬둘 당위성이라도 줘야하지 않았을까싶다. 그들을 보고 '노벨상!'이라고 외치는 연구원이라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

 

또한 불멸자 치고는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천 년 넘게 살았음에도 언제올지 모르는 죽음을 늘 고민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야할지 현대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지어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자신들의 불사 능력을 전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 동료까지 존재한다. 생과 사의 경계가 없어지면 꽤나 많은 것들에 있어서 의미가 없어질 것 같은데.... 초월자의 모습이 아니라 그냥 오래살고있는 현대인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년동안 살아도 그런 고민은 해결이 안되는걸까?

 

그리고 액션이 참 빈약하다. 분량도, 내용도 빈약하다. 기억에 남는 액션씬이라고는 리더가 막내를 대려올 때 사막 한 가운데서 총을 쏘는것 정도...? 이것도 사실 액션씬이라고 하기조차 민망하지만 가장 임팩트 있던걸 굳이 꼽으라면 이걸 꼽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주인공이 들고다니는 근접무기(도끼처럼 생겼는데 이름을 모르겠다)는 심볼 그 자체처럼 비춰졌는데 극초반부 이후에는 쓰임새가 거의 없다. 다른 동료들은 그냥 총질만 할 뿐이고.

심지어 총질이 계속되고 건물까지 폭파되는데 사설경비들 이외의 사람은 불멸자 무리가 떠난 이후의 한 발 늦게 도착하는 경찰들밖에 없다. 아니 이게 2020년에 나온 영화의 디테일 수준일까? 최소한 이건 아니였어야하지 않나 싶다.

 

 

영화를 보고 나면 주인공(샤를리즈 테론)은 멋있었는데 영화는 막내의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마지막 씬 이후에는 거의 버디영화를 답습하는 모습까지 보이며 이게 액션영화인지 성장휴면드라마인지 헷갈리게 만들어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장되어있던 쿠인이 멀쩡한 모습으로 살아있는 것을 보여주면서 굳이 2편을 제작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 얼마나 뻔뻔한 모습인가! 올해 초에 봤던 또 다른 넷플릭스 망작 영화 '브라이트'가 자꾸만 생각난다. 넷플릭스 제작은 믿고 걸러야하는게 맞는걸까.... 킹덤은 재미있었는뎁...

 

막내를 대려오는 과정까지만 흥미로운 영화였다. 그 이후에는 핸드폰 게임하면서 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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