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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샷 :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을까

Badack 2020. 11. 29. 01:19

또 뽑기에 실패했다. 이 영화는 IMDB 구석에 파묻혀있을 예정인 영화였다. 뭐 분석하고 적용하고 할 껀덕지 조차 없다. 

 

빈 디젤이 뭘 보고 캐스팅 승낙을 했을까...

넷플릭스 메인에 올라와 있길래 무심코 눌러보았다. 넷플릭스 제작 해외 영화는 왠만하면 보지 말자고 다짐했기에, 넷플릭스 로고가 박혀있지 않은 것을 보고 오... 그래도 괜찮으니깐 플랫폼에서 수입을 해왔겠거니 싶었다.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인트로.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미군에 속해있는 빈 디젤이 눈 앞에서 아내를 잃고 그 아내를 잃은 대상에게 복수한다는 내용인데, 포인트는 다른 곳에 있다. 빈 디젤은 마개조를 통해서 혈액이 나노 로봇으로 대체되었고, 그를 통해 초인적인 힘과 재생력, 분석능력(나노 로봇들이 대신 서버에 접속해준다...ㅎ)을 가지게 되었다. 대충 히어로들을 대입하자면 저거노트의 힘 + 울버린의 재생력 + 사이보그의 서버 장악력 정도 되려나.

 

여기서 멈췄어야 했다. 

갑작스러운 클리세 비틀기를 시도하질 않나(악당 스스로가 '춤을 추면서 등장하는 사이코같은 살인마는 영화에나 있다'라며...) 루프물 마냥 리와인드를 하질 않나. 등장인물 사이에 로맨스가 없다는 것은 눈여겨볼만한 지점이였지만 그게 전부다. 빈 디젤이라면 호탕한 액션! 심금을 울리는 격투신! 이런 느낌인데, 정말 1도 살리지 못했다. 우리의 영웅은 그냥 체력아이템만 올린 문도박사마냥 '총에 뚤리고, 회복하고, 맞고, 회복하고, 한 대 치고' 같은 액션신만 보여준다. 

 

원작은 꽤나 잔인했나보다. 영화는 전혀.

여기서 멈추는게 좋을 것이다.

호오오옥시나 싶어서 만화 원작인가 검색해봤더니 '발리언트 코믹스'의 캐릭터라고. 무려 소니픽처스를 통해 발리언트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꿈꾸고 있다고. 블러드 샷은 후속작도 준비되어있다고.... 아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이냐.

 

과거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다크 유니버스'를 런칭하려 했다가 첫 번째 작품인 드라큘라로 대차게 말아먹은 적이 있었다. 아마도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유행은 대형 제작사들이 한 번씩 도산할 때 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코로나도 코로나니 상업영화에 힘을 빼는 것도 좋을텐데 아쉬울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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