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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o Roboto 가토 로보토 : 짧은 플레이타임의 고양이 매트로배니아 게임 (스토리, 엔딩 스포일러)

Badack 2019. 9. 22. 21:36

Gato Roboto는 스페인어로 고양이 로봇이라는 뜻이다.

스팀에서 주말특가로 5,100원에 판매하고 있는 한국어 지원 게임 'Gato Roboto'

빠르게 구매해서 주말동안 Gato Roboto를 플레이 해보았다. 

고양이와 로봇, 메트로배니아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스팀과 스위치에서 지원된다고 한다)


 

기본 스토리

게임의 주인공이자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나비'

귀여운 고양이 '나비(영어 이름으론 kitty)'는 우주인 개리의 애완묘이다. 둘은 우주 탐색을 하던 도중, 구조신호를 포착해 이동하려 하지만 불시착하고 만다. 몸이 다친 개리를 대신해 탐사 및 구조를 진행하는 나비의 이야기로 게임은 진행된다.

어째서 이곳은 아무도 없는지, 구조 신호는 어디서 온 것인지를 알아가는 과정 가운데 수상한 생쥐와 비협조적인 인프라들을 발견하게 된다.

 

 


게임성

로봇을 탑승해있을 때만 UI가 노출된다.

1. UI가 독특하고 불편하다.

ESC를 눌러야만 메뉴와 스테이더스, 미니맵 보기가 지원된다. 매트로배니아 게임의 중요 요소인 맵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ESC를 눌러야 한다는 점이 귀찮's point로 작용한다.

또한 체력바와 플레이타임, 현 위치에 대한 정보는 로봇을 탑승해야만 노출된다. 아마도 고양이 상태에서 저런 것을 알 순 없을거라는 제작자들의 웃음기 어린 의도가 아닐까 싶다. (물론 로봇을 타지 않으면 스쳐도 사망이기에 체력바가 필요없긴 하다)

 

2. 옛 느낌나는 물리엔진

대쉬나 점프 등의 물리엔진이 매끄러운 편은 아니다. 점프 민감도는 없으며, 얼음판에서 미끄러지는 듯한 물리 엔진으로 구현되어있다.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린 편이다.

 

3. 귀엽다

당연하게도 캐릭터가 엄청 귀엽다. 주인공인 고양이가 로봇을 탈 때도, 잠수함을 탈 때도 귀엽지만 상대하는 몹들도 귀엽다. 기껏 해야 개구리, 생쥐, 복어, 로봇으로 구현되어있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정감이 간다.

또한 고양이에게 말해봤자 알아듣겠냐며 한숨쉬는 우주인 개리, 츤데레마냥 '통신 끝.' 을 매번 외치는 인공지능 컴퓨터, 모든 대사가 '냥'으로 이루어져있는 주인공 고양이까지. 텍스트에서도 귀여움이 묻어나온다.

 

4. 라이트하다

게임 스토리도, 플레이타임도 라이트한 편이다. 파고들기 요소도 거의 없으며 원트에 엔딩을 볼 수 있을 정도다. 다만 게임 진행에 있어 설명이 불친절한 부분이 조금 있어 당황할 수도 있다.

 


후기

97%라니.... 어디서 잘못 되었을까.

저 남은 3%를 찾기 위해 2시간은 쓴 것 같다. 구글링 하는건 자존심이 상해 맵을 쥐잡듯이 뒤졌는데도 97% 완료율이라니 아깝다.

 

게임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5,000원에 구매한 스팀 게임들 중에서는 매우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뿅뿅거리는 사운드, 카트리지랍시고 배경 색을 바꿀 수 있는 (촌스러운) 기능까지. 도트 게임들 중에서는 나름 수작으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메트로배니아 게임으로도 나쁘지 않다. 다만 능력을 얻는 후반부에도 이전에 지나쳐왔던 길을 다시 가기 위해선 이전의 귀찮음을 어느정도는 감수해야한다는 점에서 완료율이고 뭐고 다 포기해버릴까 싶은 적이 종종 있었다. 어려운 것보단 귀찮은 맵들이 많았다.

타격감도 괜찮고, 캐릭터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몇 네이버 후기에는 '고양이가 탈출하는 수준의 스토리' 라며 스토리가 빈약하니 기대하지 말라고 되어있던데, 나는 나쁘지 않았다. 기대가 없어서 그랬나?

 


세부스토리 및 엔딩 (스포일러)

숨겨진 방에 가면 나오는 대사. 

탐사를 하며 계속 마주치는 생쥐가 있다. 놀랍게도 그 생쥐는 사람의 말을 할 줄 안다!

매번 보스로 등장하는 생쥐. 곧 자신의 정체와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알게 될거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맵 구석구석을 탐사하다보면 시설의 보안 프로그램을 담당한 박사가 있었으며

그 박사는 자신의 실력을 몰라주는 이 시설에 대해 한탄하는 기록들이 남겨져있다.

 

그리고 몇 기록들을 더 보다보면, 보안 프로그램들이 근무자들을 해치기 시작한다는 언급들이 있다.

아마도 박사가 나쁜 마음을 품고 코드를 심어놓은 느낌적 느낌.

 

환풍기를 정비한 이후에 나오는 기록을 보면

박사에게는 애완견 '멍뭉이'가 있는데 병든 노견 멍뭉이를 어떻게든 되살리기 위해 고민하는 중이란걸 알 수 있다. 

박사가 막대한 재정 지출을 했음에도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는 기록들이 있는데 아마도 그 돈으로 멍뭉이 치료 프로젝트를 진행한 듯 보인다.

 

연구실로 들어가기 직전, 추락한 우주선에서 통신을 하고 있던 개리와의 통신이 끊긴다. 정황상 누군가가 개리를 덮친 것으로 보이며 우주선 개리의 자리는 텅 비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장.

쥐는 박사의 전이체였다.

대충 예상하고 있었지만 쥐는 박사의 기억을 이식한 전이체였다.

박사는 홀로남은 연구시설에서 멍뭉이를 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었으며,

자신과 멍뭉이의 기억을 이식할 다른 그릇을 찾다가 개리와 나비를 찾은 것이었다.

그래서 구조 신호를 보내고, 개리를 잡아왔고, 나비가 멍뭉이를 위한 그릇이 되는지 시험해보았던 것이다.

 

응 아니야

개리로의 기억 이식은 성공하는 박사. 하지만 멍뭉이는 중간에 깨어나게 되고 개리로 이식된 박사를 공격한다. (박사를 못알아 본 것인지, 아니면 옳고 그름의 문제를 판단한 것인지는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리타이어된 박사를 뒤로 두고 멍뭉이와 나비는 탈출 캡슐을 타고 연구시설을 탈출하게 된다. 

 

 

엔딩 크래딧이 나온 이후, 다시 세이브파일을 들어가보면 날라가고 있는 캡슐 안으로 로딩된다.

캡슐 안에는 멍뭉이와 쥐가 있다.

멍뭉이는 아무 반응이 없다.

하지만 쥐는 사람 말을 하다가 '큼.... 찍찍' 하는 모습을 보인다. 박사는 죽지 않고 캡슐에 같이 탑승했던 것일까.

떡밥이라면 떡밥을 남기고 싶어한 제작자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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