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yager/23 Bali

D+2 와룽니아, 녜삐데이 하루 전, 꾸따비치 서핑

Badack 2023. 3. 22. 03:17

어제 밤 먹은 사테이(돼지고기 꼬치)가 음식물 쓰레기였다고 말하는 La의 발언에 금일 점심은 스미냑에 있는 와룽니아(Warung Nia) 에서 먹기로 했다.

 

내일이 *녜삐데이다보니 발리의 힌두교 신도들이 다들 집으로 돌아가서 택시 운전사들이 매우매우 적게 운행한다고 들었다.

*발리 힌두교인들의 new year 행사로 해당 날의 아침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모든 도로의 통행, 시끄러운 행사, 불피우는 것이 금지된다.

 

덕분에 숙소에서 택시만 30분을 잡고 겨우겨우 출발.

house keeper가 더 글로리 팬이여서 K 드라마 이야기 하면서 택시 기다린건 안비밀

 

그리고 내 입에선 '아 어제 음식물 쓰레기 맛있었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였냐' 가 나왔다.

일행들은 이전에 먹었던 사테이에 비해선 좀 아쉬웠다고 하지만... 나에겐 아주 훌륭했던 식사였다.

같이 먹었던 다른 음식들도 아주 베리 굿

 

역시나 어렵사리 택시를 타고 숙소에 돌아온 후 서핑 가기전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서 옆 호텔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충전했다.

QR코드를 통해서 주문을 했는데 커피 네 잔 나오는데 30분 걸린 것은 또 안비밀

 

택시를 타고 꾸따비치를 갔고 파라솔과 보드를 빌리려고 헀지만 당연스럽게도 캐쉬밖에 안받는 상황.

안타깝게도 우리는 택시에서 가지고 있는 모든 캐쉬를 털어버렸기에 ATM을 찾아야했다.

헌데 그놈의 녜삐 데이 덕분에 근처 큰 쇼핑몰들은 문을 닫아있었고

친구가 오토바이를 빌려서 ATM을 찾아갔지만 녜삐 관련 공문과 함께 작동 정지가 되어있었다.

 

서핑샵 직원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파라솔은 커녕 보드도 빌릴 수 없다고 이야기했는데

직원님께서 '나는 한국인들 많이 봤다 나는 너희를 믿는다 녜삐가 끝나면 돈을 가져다주라' 라며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주셨고

우리는 정말 감사하다고 굽신거리며 서핑보드 두개와 파라솔을 빌려서 두시간동안 열심히 바다에서 놀았다.

 

발리의 우유니?

 

숙소로 돌아와선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호텔 1층에 있는 식당에 들어갔다.

맥주와 음식들을 시켰는데... 역시 녜삐데이떄문에 음식 오더가 늦게 들어가고 음식도 늦게 나오는 상황.

덕분에 한 시간을 기다려서야 맥주 4병과 음식들을 받을 수 있었다.

음식은 쏘쏘, 짭짤, 느끼느끼.

 

La의 여자친구를 공항에 바래다 준 후 녜삐의 준비를 위해 편의점을 털고

서핑 이후에 지쳐있던 Lee를 숙소에 떨군 후 La와 함께 녜삐데이의 페스티벌, 오고오고를 구경하러 시내로 걸어갔다.

길을 한 번 잃어서 한 시간 정도를 걸어갔더니 오고오고 행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악령을 쫒기 위한 행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만듬새의 퀄리티에 놀랐고 사람들의 노고에 두 번 놀랐다.

나중에 찾아보니 동네의 모든 사람들이 학업과 생업이 끝나면 몇 달동안 오고오고를 준비한다고.

그만큼 이 행사가 그들에게 가지는 값어치가 얼만큼인지, 왜 그렇게 열정적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광장에 많이 모여있고 인터넷에서 이 신상들을 불태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서 곧 불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도로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밤 11시가 지나자 거리의 가로등도 꺼졌고 사람들은 아직도 무엇인가를 기다리기에 우리도 기다렸고

몇 분이 지나자 피곤했던 La와 나는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아 불 태우는 행사는 내일 모레 녜삐가 종료된 후에야 이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며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숙소에 와서 하루를 정산하고 어제 먹다남은 듀어스 화이트라벨을 싹싹 따라마셨다.

야식으로 사온 컵라면은 젓가락을 안가져와서 먹지 못했던 것은 안비밀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