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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 캐릭터들의 성장, 제 2의 포카혼타스?

Badack 2019. 11. 23. 08:13

출국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엄마와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함께 영화관을 가기로 했다. 그래서 겨울왕국 2를 보고 왔다. 

겨울왕국 1도 엄마와 함께 봤었는데. 겨울왕국 열기까지 재미있게 봤던 나로써는 2에 대한 기대가 크게 존재했다.

 


등장인물의 성장

극을 이끌어나가는 메인 캐릭터는 엘사와 안나, 그리고 올라프다. (크리스토프와 스벤은 비중이 크지 않다)

영화는 이 세 등장인물의 성장에 제 1 포커스를 맞춘 느낌이였다. 

 

기존 1편이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면, 이번 영화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이 이루어진다. 

 

자신의 능력이 두려워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자유함을 느끼던 엘사는 위험에 빠진 아렌델을 위해 스스로를 내던지겠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며

천덕꾸러기이자 발암캐였던 안나는 엘사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고자 하고

그저 해맑던 올라프는 '나이들어가는 것이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겨울왕국 2의 주연 삼인방. 엘사는 점점 품격있는 여왕님이 되가신다

 

IP의 확장

디즈니가 겨울왕국을 제작할 때 후속작을 만들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흥행하자 후속작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와 더불어 영화 콘텐츠 IP에 대한 수요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마블을 인수하고 디즈니 플러스를 런칭하으로써 IP를 중요시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번 겨울왕국 2 역시 아렌델 세계관을 강화하기 위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전작에서 뜬금없이 부모님 돌아가시는 장면이 왜 나오는지, 엘사가 어떻게 마법을 쓸 수 있는지 등 과거 이야기를 풀어가며 나름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부여하고자 한다. (물론 여러 부분에서 비약이 있다.)

 

주먹왕 랄프 2에서 보여준 것 처럼, 추후에 디즈니 IP를 이용해서 무엇인가 진행하려고 할 때, 이런 기반들을 쌓아놓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포카혼타스?

디즈니에서 1995년 내놓은 포카혼타스

영화의 갈등 전개는 아렌델 군사들과 마법을 숭배하던 노덜드라 주민들 사이의 대립으로 보여준다. 

처음에는 발음과 심볼 등 여러 요소들이 사모아 스타일로 느껴졌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사모아보다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느낌이 느껴졌다. 

 

디테일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되니 쓸 수 없지만, 신기하게도 포카혼타스처럼 전개가 이루어진다. 미국인과 원주민 사이에서 조율을 담당했던 포카혼타스의 모습을 영화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포카혼타스 개봉 당시 논란이 이루어졌던 부분이 동일하게 논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영화 내내 들려오는 멜로디가 머리속에 계속 울린다. Let it go 급의 센세이션을 불러오진 못하겠지만 하루가 지났는데도 흥얼거리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신경써서 만든 티가 난다.

전작을 보았을때의 놀라움과 즐거움보다는 덜 했지만, 그래도 우후죽순처럼 솟아나는 괴작들(신의한수라던가 터미네이터라던가...) 사이에서는 훌륭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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