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7] 고기마을 뼈해장국, 퍼스 시티에서 캥거루 구경 (heirisson island), 기타 구매
지난 주 내내 감자탕이 먹고싶었다. 원래 무슨 음식이 먹고싶다는 감정이 거의 없는 사람인데, 왠일로 미우새에서 홍진영 자매가 감자탕 먹는걸 보고 팍! 느낌이 왔다. 어떻게 해먹을 수 없나 찾아보다가 깻잎 구하는게 보통일이 아님을 깨닫고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가 빅토리아 파크 '고기마을'에서 뼈해장국을 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오늘 데이오프이기도 하니 교회 친구를 꼬셔서 뼈해장국을 먹으러 다녀왔다.
오늘 간 곳은 고기마을. 구글에 한글로 치면 'Korean BBQ Village Group'이라고 연결된다. 이것 저것 메뉴가 많았지만 나는 오로지 뼈해장국! 같이 간 친구가 치킨도 하나 시키자고 해서 뼈해장국과 치킨이라는 전례없는 조합의 저녁을 먹게 되었다.
당연히 한국만하진 못하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훨신 훌륭했다! 뼈해장국은 16.9달러였는데 생각보다 양도 많고 맛도 괜찮았다. 조금 짠 맛과 MSG의 풍미가 느껴지긴 했으나 무엇이 중요하랴. 치킨은 half로 시켜서 16달러. 샐러드는 썰어논지 하루 이상 되었는지 정말 맛없었지만 칩스가 맛있으니 넘어가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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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부르겠다싶어 어디로 산책을 가면 좋을까 싶었는데 친구가 'Heirisson Island'를 가보자고 한다. 밤섬처럼 도로 밑에 있는 섬인데 여기에 야생 캥거루가 산다고. 시티 바로 옆에 있다보니 캥거루가 살겠어 반신반의하고 갔다만, 정말 그 곳엔 캥거루가 살고있었다!
얼핏 보면 그냥 흔하디 흔한 공원 같지만, 섬의 서쪽에는 캥거루 보호구역이 울타리 쳐진 채 운영되고 있다. 울타리를 열고 들어가니 눈 앞에 캥거루가 바로 보인다. 해가 질 때 즈음 가서 그런지 우리가 본 캥거루는 4마리. 생각했던 사이즈보다는 큰 녀석들이 있었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더운 여름에는 캥거루들이 그늘진 곳에서 쉬고있다고 한다. 역시 저 넓은 공간에 4마리만 산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다음에는 좀 밝은 시간에 가서 같이 사진도 찍고 쓰담쓰담도 해보고 해야겠다. 인스타에 보니깐 셀카도 같이 많이 찍던데 그것도 욕심내보자.
(섬 전체를 한바퀴 도는데는 1시간 정도가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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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중고 기타를 거래하고 왔다. 요근래 계속 고민하던 것중 하나가 기타였는데 50불이라는 혁명적인 가격에 누가 기타를 올려놨길래 빠르게 연락해서 낚아채왔다. 쉐어하우스에서는 소리때문에 자주 치진 못하겠지만 근처 공원도 있고, 차도 있으니 나가서 치는걸 습관들이면 여기서도 좋은 취미로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서 큰 그림을 그려본다면 통기타 모임을 만드는 것까지도 욕심내본다. 뭐 어짜피 50불인데 안되면 인테리어라 생각하는걸로.
내일은 다시 데이쉬프트 시작이다. 이번주는 1데이쉬프트+2나이트쉬프트가 배정되어있다. 내일 점심 도시락으로는 뭘 싸갈지 고민이다. 바나나를 사서 셀러드랑 먹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