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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위쳐 시즌1: 헨리 카빌이 모든 걸 만듭니다

Badack 2020. 2. 15. 13:32

넷플릭스를 결제하자마자 위쳐를 달렸다. 2일만에 전부 다 봤다. 드라마는 역시 몰아서 봐야 제맛. 

 

 

헨리 카빌분의 게롤트

아. 이 드라마는 주인공 매력이 쩐다. 원작의 게롤트도 중년남성의 독한 페로몬을 뿜어내지만 헨리 카빌도 만만치않다. 중년인지 청년인지 잘 모르겠는 나이, 백발과 노란 눈동자, 검정 망토, 은검의 색 조합, Hmm...하는 숨소리까지. 드라마를 계속 볼 수 있게 이끌어나가는데는 여러 구성 요소들이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게롤트의 캐릭터성이 제일 크지 않았나 싶다. 중저음으로 깔리는 'Hmm...'이 들릴 때마다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DC 유니버스의 헨리 카빌

개인적으로 헨리 카빌에 대해서는 좋게도, 나쁘게도 보고있지 않았다. DC 유니버스에서 보여주는 슈퍼맨의 모습은 중후한 매력이 있었으나 잭스나이더의 장난질덕분에 캐릭터의 매력인지 편집의 매력인지 종종 햇갈리곤 했다.

그러나 헨리 카빌은 자신의 매력이 어떤 포인트에서 오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듯 하다. 중후함의 매력을 끝까지 끌어올린 모습을 위쳐에서 보여주는 그는 그의 다른 필모 또한 빨리 보라고 재촉하게 만든다. 그가 주연을 맡은 '맨 프롬 엉클'이란 영화도 조만간 봐야겠다 싶다.

 

 

 

그런데 아쉽게도 캐릭터성을 제외하면 크게 눈에 들어오는 매력 포인트는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불친절하기까지 하다. 시즌 1은 세 가지 스토리라인을 옵니버스식 구성으로 보여주는데 그 스토리라인이 모두 시간대가 다르다는점, 위쳐라는 정체에 대한 설명도 최소화되어있고(게임으로 접하지 않았다면 놓쳤을 점들이 매우 많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 역시 예상될법한 흐름으로 흘러간다. 

 

비슷한 중세 판타지물이여서 그런지 자꾸만 왕좌의 게임과 비교하게 된다. 왕좌의 게임 시즌 1을 처음 보았을 때 머리속에 들었던 궁굼증들을 참을 수 없었던 것에 비하면 위쳐는 과연 시즌 2를 내가 봐야할까 고민될 정도이다. 분명 이번 시즌이 재미있던건 맞는데 다음 시즌으로 향하는 궁굼증을 남겨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껏 해봤자 공주는 왜 쫒기는지, 예니퍼는 어디로 갔는지 정도? 

절대악이 존재하는 드라마이기에 흑막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도 없으며, 대부분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않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다. 플롯적인 측면에서는 우리가 이미 학습되어있는 클리세적인 구성들이 가득가득 들어있다.

 

 

확실히 캐릭터들의 매력은 뛰어나다. 그런데.... 그런데.... 그게 다란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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