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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movie, drama

프로젝트 파워 : 넷플릭스를 떠날 때가 되었다

토끼형과 여우형이 사이좋게 나오는 초능력물. 딱 그 상태만 알고 영화를 보았다. 나름 넷플릭스 최상단에서 밀어주는 영화길래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클릭.

 

그리곤 또 실망했다.

 


빈약한 줄거리

정체불명의 알약을 먹으면 5분간 능력이 인스턴트하게 생긴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파워'라 불리는 이 알약을 공급하는 소녀, 불법인줄 알지만 눈눈이이로 대응하려고 하는 파워 복용자 경찰, 납치당한 딸을 찾기 위해 파워의 공급원을 쫒는 전 군인이 주인공이다. 소녀는 경찰에게 파워를 제공해주는 역할임과 동시에 군인과 경찰을 만나게 하는 교두보 역할도 한다. 

 

놀랍게도, 이정도가 영화의 전체 내용이다. 반전도 없고, 줄거리는 처음 30분만 보아도 엔딩까지 뻔하게 예상할 수 있다.

 

불분명한 장르

원피스나 나루토같은 능력자물이라도 되려나 싶었다만 사실 능력을 쓰는 장면은 1/4도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능력의 화려함이나 선택의 딜레마 등 관객에게 선물해줄 수 있는 것이 넘치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성장영화에 가까운 내러티브를 보여준다.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소녀가 이러이러한 역경을 만나서 결국 한 사람으로써의 성장을 이루어내었다.... 라는 것을 마지막 씬에서도 대놓고보여준다. 

 

토끼와 여우를 정체성이 다른 두 추적자로 설정을 해놓았길래 꽤 괜찮은 버디영화가 되려나 싶었다. 하지만 그럴리가. 할리우드에 쌓일대로 쌓인 버디영화조차 이 영화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둘은 그냥 우연히 만나서 하루동안 같이 일한 사이에 그쳐버린다. 아니 이렇게 두 배우를 소모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둘 사이에는 전혀 아무런 커넥션이 존재하지 않는다.

 

넷플릭스의 한계

최근 반 년 동안 넷플릭스 영화를 많이 보았다. 신기한 것은 넷플릭스 드라마는 최소 평타는 치지만 영화는 늘 졸작에 불과했다는 것. 넷플릭스식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이런 것일까. 

 

왓챠에 남겨진 이 영화의 베댓

이럴꺼면 명배우 캐스팅이라도 하지 말지... 늘 알면서도 당하는 느낌이다. 옆동네 왓챠만 해도 평생 볼 영화들이 그득그득 널렸는데, 다시 넘어가야하나 고민이 된다.

 

이 영화를 보고 유일하게 드는 생각이라면, 딱총새우가 대단하다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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