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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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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일을 벌렸다 친구와 술마시면서 떠들다보니 '열심히 살기' 뽐뿌가 확 왔다. 이 친구는 돈도 잘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능력도 좋지만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 퇴사하고 지금은 프리랜서 PD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돈도 적게 벌고, 사회적 인정도 못받고, 능력만 좋은데 하고싶은 일을 하겠다고 퇴사한 케이스다보니 그럼 능력이라도 압도적으로 좋아야 하는데 아직도 평범한 단계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열심히 살기'병이 도진 것. 너무 자신을 채찍질 하는게 아니냐...? 라는 생각도 살짝 들었지만 나는 기댈 구석이, 비빌 언덕이 없는걸. 더 열심히 최선으로 살지 않으면 맛있는 음식을 못 먹는단 말이지. 다음날 김포에서 운전해서 오는 길에 청라를 들려서 또 다른 ..
2023년 힘 빼고 출발 처음으로 이제 뭐 하면서 살지? 고민이 드는 새해 일출이였다. 촬영쪽의 1월 2월이 극심한 불경기라는 것을 알았기에, 앞으로 두 달은 일 없이 놀겠구나, 나는 어떤 두 달을 보내야 할까 생각이 복잡했고 아직도 고민중이다. 내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가슴 속 청룡언월도로 대가리를 하나씩 처내면 되겠지만 무엇을 어떻게 처내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일단 할 수 있는 일들을 좀 해보려고 한다. 한참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했던 블렌더 공부 분기에 한 번씩은 심하게 아파서 꾸준히 못했던 운동 방치해놓고 있었던 블로그와 유튜브 먼지만 쌓이고 있는 책들 하나씩 한 놈씩 언월도의 사랑을 듬뿍 줘야겠다. 너무 어깨에 힘 들이지 않게끔, 무겁지 않게끔 한 놈씩 천천히
2021년 반추 작년의 나를 돌아본 후 올해의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 과연 작년의 나는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했을까? 만족스러운 것은 파란색, 부족했던 부분은 빨간색으로 나타냈다. 6가지 항목(경제, 체력, 지식, 재미, 사람, 진로)이며 항목당 점수는 10점이다. 2021년 [경제] 5/10 2021년 목표 수익률 20% 30세까지 총 자산 @원 만들기 계좌 분할해서 장투, 스윙 나누기 국내주식 공부, 투자하기 부동산 공부하기경제 관련 책 10권 읽기소비 습관 관리하기 돈은 더 벌었지만 공부는 덜 했던 한 해 였다.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이 50:50인 항목. [체력] 2/10 코로나 회복, 조혈모세포 회복 회복 후 컨디션 조절 수면 장애 극복 70kg로 감량 헬스장 대신 꾸준한 홈트 말해 뭐해. 목표한 것을 이룬 것이 ..
#8 코로나 확진 열번째 날. 생활치료센터 마지막 밤 아침에 자가검진을 하니 의료진으로부터 두드러기 확인과 함께 '내일 오전 퇴소'라고 안내받았다. 내일 오전 퇴소라니. 드디어 여기를 벗어날 수 있는건가. 드디어 코로나와 다시 헤어질 수 있는 것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아직도 멀었다. 목동쪽 음압병실로 이송된 엄마의 상태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며(음압 유지 장치의 소음이 너무나도 커서 잠을 잘 못주무신다고...) 집에서 자가격리중인 아빠의 상태도 불안불안해졌다. 내가 코로나에 걸린 그 날 그 자리에 함께했던 친구도 컨디션이 안좋다고 하고. 그리고 무려 나 때문에 2주 자가격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격리 마지막날인 오늘 코로나 양성 판정이 난 동생도 있다. 요 몇일동안 멘탈을 가다듬지 않았다면 또 한 번 멘탈이 나갔으리라. 하지만 이제는 합리적인 판단..
#7 코로나 확진 아홉째 날. 너의 1RM은 나의 워밍업 오늘도 새벽에 계속 깼다. 늘 버릇처럼 새벽에 깨면 옆에 엄마가 잘 주무시고 계시는지 확인했었는데 침대가 텅 비어 있으니 자꾸만 마음이 허하다. 그래도 어제 마음다짐을 해서인지 그렇게 신경쓰이진 않는다. 그래도 오늘은 허전하진 않았다. 전화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혼자있는 느낌보다는 그냥 같이 떠드는 느낌. 할 일 없는 내가 너의 시간을 너무 많이 뺏는 것은 아닐까 싶어서 조심스럽긴 하다만 만끽할 수 있을 때 만끽하려고 한다. 긴 통화에도 지치지 않아줘서 늘 고마울 따름. 오늘은 격리기간 첫 영화를 보았다. 어떤 영화를 보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던 나에게 '캐스트 어웨이'와 '마션' 두 영화가 눈에 들어왔다. 마침 내 상황에서 보기 좋은 영화라 생각해서 결국은 마션을 선택. 사실 멧 데이먼이 구출이..
#6 코로나 확진 여덟째 날. 또 다시 혼자 전날 밤부터 엄마가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빈 속에 약을 드셔서 그런가 싶었는데 한 두번이 아니라 밤 새도록 지속되었다보니 엄마도 나도 엄청나게 긴장해있었다. 나야 두드러기를 포함해서 거의 다 회복이 된 듯 했지만, 엄마는 아직도 미열이 좀 있는 상태라 걱정이 안될수가 없는 상황. 9시, 아침 자가검진을 하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바로 의료진에게 엄마 상황을 이야기했다. 확인 한 후 20분 정도 지나니 담당 의사로부터 전화가 온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가장 기본적인 수준이니 상급 병원으로 이동하시는 것을 권해드린다'는 의료진의 목소리가 스피커폰을 통해서 들려왔다. 괜히 내 눈치를 보시는 것 같아서 후딱 잘 됐다고, 언넝 병원 가서 치료 받으시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11시 정도가 되자 엄마가 떠났..
#5 코로나 확진 여섯 째 날. 정상화 엄마의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순간적으로 열이 38도까지 올라가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의료진의 재빠른 대처와 충분한 수면시간 덕분에 컨디션이 금방 나아졌다만, 그래도 위험이 아에 사라진 것은 아니다. 타이레놀과 이런 저런 약을 섭취중이다보니 지금은 멀쩡해 보이는 것이다만, 언제 또 그렇게 될지 모르니 최대한 쉬면서 체력을 끌어올리는게 좋아보인다. 어제오늘 밥은 정말 맛이 없었다. 반의 반도 못 먹고 다 버린 듯. 그래도 오늘 점심에는 진리의 TGI 볶음밥이 나와서 한 그릇을 다 먹을 수 있었다. 도시락계의 한 줄기 희망과 같은 존재, TGI. 부탁하오니 자주 찾아주시옵소서. 아빠와 영상통화도 했다. 다행히 킨킨이랑 둘이서 잘 지내고 계시는 듯 하다. 아무래도 집에서는 할 수 있는게 이것 저것 많다..
#4 코로나 확진 넷째 날. 의지박탈 어제 잠을 좀 늦게잤더니 아침에 눈을 뜨는게 쉽지는 않다. 물론 아직 긴장상태(훈련소의 신병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다보니 방송이 나오면 즉각 눈이 떠지지만, 오늘 처음으로 아침 배식시간 7시에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9시 자가진단을 할 때 혈압재면서 김밥을 처묵처묵.... 나름 이 생활도 익숙해저가나보다 싶다. 못다이룬 잠을 자고싶어서 누워보았으나 그게 내 뜻대로 될 리가 있나. 회사에서 내 팀의 빵꾸를 대체하기 위해서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계속 연락이 온다. 금고 비밀번호는 무엇인지, 연결은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등등. 화면 너머로 감독님 얼굴도 살짝살짝 비치는 걸 보니 '야 전화해 그냥! 어짜피 쉬고있을텐데' 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다행히 10번정도만의 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