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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23 B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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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8 요거트볼로 발리 여행 마무리 Lee의 머리속에는 '발리에 가면 요거트볼을 꼭 먹어봐야한다' 라는 문장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서 먹지도 않는 요거트볼을 먹는걸 여행의 막바지에 실천해보았다. Lee는 Beach Bowl이라는 요거트볼집을 찾아냈고 거기엔 브런치도 판다고 그러길래 'ㅇㅋ 너네는 요거트볼 드셈 나는 에그베네딕트 먹을거임' 하며 따라갔다. 발리 맛집|꾸따 비치 근처 Beach Bowl Bali(비치 보울 발리) ​시타딘 꾸따 호텔에 체크인 했을 때에는 오후 3시30분. 바로 수영이 가고 싶어서 가벼운 한 끼가 필요했다. 여느때처럼 구글맵스로 레스토랑 탐색을 하던 중 아사이 보울을 파는 가벼운 곳을 worldtraveller-tonta.tistory.com (사진 없으니 여기 후기 참고) 둘은 요거트볼을 하나씩, 나는..
D+6 발리가면 뭐하누 비치클럽이나 가야지 / 아틀라스 부먹, 핀스 찍먹 다행스럽게도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발리에서 가장 유명한 것들 중 하나가 비치 클럽(beach club)이다. 친구들은 내가 입국하는 날 이미 비치클럽을 한 번 다녀왔었기에 나에게 신문명을 전파하겠노라 선포했었고 나는 '너희는 이미 한 번 가 보았는데 그 비싼돈을 내면서 왜 가야하냐' '다른 걸로 시간을 보내도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들은척도 안하고 ㅋㅋㅋ 예약을 강행했다. 발리의 유명한 비치클럽으로는 핀스(Finns beach club)와 우리가 예약한 아틀라스, 포테이토 헤드(Potato Haed beach club) 이렇게 세 곳이 있다. 친구들이 정리한 특징으로는 아래와 같았다. 핀스 : 서양인 여행객 위주. 수영을 하기보단 음주가무를 즐기는 분위기. 핫함 아틀라스 : 동양인 가족 위주. ..
D+5 물갈이, 알라스 하룸, 라이브펍 자려고 누웠는데 몸이 추웠다. 매일매일 발리의 덥고 습한 기후에 질려있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너무 덥다보니 숙소는 24시간 에어컨을 돌려놓았고, 잘 때도 이불은 커녕 티셔트도 벗고 자고 있었는데. 친구들과 방을 공유하다보니 에어컨과 팬을 끌 수는 없었기에 그냥 양말도 신고, 긴팔 긴바지 입을 수 있는건 다 껴입기로 했다. 몸살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친구에게 타이레놀 하나를 받아먹었건만 새벽이 되자 추위는 열로 바뀌었고 저번달 한국에서 식중독에 걸렸던 것 만큼 속이 뒤집어졌다. 새벽 내내 화장실을 다니며 쏟아내다보니 아침. 원래대로라면 돌아오는 아침에 산책도 가고, 카페 가서 공부도 하고 그렇게 보낼 예정이였지만 하나도 하지 못할 것을 예감했기에 굉장히 속상해졌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야 내일이든 모레든 ..
D+4 녜삐 탈출, 우붓 구경 녜삐가 종료되었다. 우리는 정체불명의 호텔 조식을 먹으며 탈출을 감행했고 대충 조식을 때려박은 후, 그래도 오랜만의 외출인데 커피라도 한 잔 하고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근처 커피집들을 찾아보았다. 헌데 오픈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커피집들은 문을 열지 않았고 심지어 믿어 의심치않던 스타벅스조차 문을 닫고있었다. 녜삐 전날엔 대부분의 노동자가 본인의 집으로 돌아가며 이에 따라 아직 일하는 곳으로 복귀하지 못해 정상적인 일처리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아마 녜삐 다음날이여서 아직 문을 열지 않았겠거니... 생각했다. 좀 더 발품을 팔다가 도착한 곳은 Dripz coffee. 호텔에 붙어있는 커피집이였는데 유일하게 문을 열어서 들어갔다. 주문을 하려보니 long black과 americano가..
D+3 녜삐데이 하루동안 아무곳도 갈 수 없고 그저 사적 공간에만 있어야하는 녜삐데이. 우리는 녜삐데이 전에 공항을 들려야했기에 꾸따 근처의 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녜삐데이의 아침. 역시나 호텔 밖으로는 나갈 수 없게 통제되어있었고 아침 조식으로 나온 것들은 오믈렛과 씨리얼을 제외하면... 부페식이였지만 모두 다 이쪽 동네 음식이여서 손이 잘 가지 않았다. 나는 동남아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신맛이 나는 국만 엄청 먹었다. 과거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있을 때 이 음식에 적응을 해 놓았기에 나에겐 따뜻한 사골국물 같은 위상이였지만 친구들에겐 그저 먹기 어려운 음식이였는지 단 한 숫가락도 먹지 않았다. 기대했던 과일들은 DP된지 오래되서일까, 푸석푸석하고 말라있는 느낌이여서 파파야만 조금 먹고 더..
D+2 와룽니아, 녜삐데이 하루 전, 꾸따비치 서핑 어제 밤 먹은 사테이(돼지고기 꼬치)가 음식물 쓰레기였다고 말하는 La의 발언에 금일 점심은 스미냑에 있는 와룽니아(Warung Nia) 에서 먹기로 했다. 내일이 *녜삐데이다보니 발리의 힌두교 신도들이 다들 집으로 돌아가서 택시 운전사들이 매우매우 적게 운행한다고 들었다. *발리 힌두교인들의 new year 행사로 해당 날의 아침 6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모든 도로의 통행, 시끄러운 행사, 불피우는 것이 금지된다. 덕분에 숙소에서 택시만 30분을 잡고 겨우겨우 출발. house keeper가 더 글로리 팬이여서 K 드라마 이야기 하면서 택시 기다린건 안비밀 그리고 내 입에선 '아 어제 음식물 쓰레기 맛있었다고 했던 사람이 누구였냐' 가 나왔다. 일행들은 이전에 먹었던 사테이에 비해선 좀 아쉬웠다고..
D+1 고난의 비행, 유심 오류, 덤탱이 그랩 드라이버 한 숨도 자지 않고 출발을 했기에 여행가는 여정이 크게 두렵지 않았다. 어떻게든 비행기에 타기만 하면 바로 자버리겠다는 큰 포부를 품고. 에어아시아 창구는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았으나 그 인파는 위탁수하물을 위한 줄이였다. 나는 웹체크인을 미리 해놓았고, 공항에서 종이 보딩패스만 받는 경우가 있다고 들어서 비즈니스 창구로 가서 바로 발권을 진행했다. 이른 새벽이라 검문 창구도 많이 열려있진 않았지만 애초에 사람들 자체가 적어서 금방금방 들어갔다. 비행기 출발 2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약 30분 만에 모든 과정을 다 끝낸듯. 덕분에 출발 전부터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때웠다. 곧 꿀잠을 자겠거니. 하지만 역시 슬픈 예감은 틀리질 않는다. 내 앞자리에는 아이 둘을 대리고 온 부모가 있었는데 한 아이는 2..
D-day 발리 비행기 타기 3시간 전 음... 발리를 가게 되었다. 말 그대로 '가게 되었다' 라는 표현이 맞다. 다들 해외촬영가는거 아니냐 물어보지만 안타깝게도 여행이다. 그것도 휴양지로의 여행. 이 여행은 2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가야한다. 2월 중순 모 아이돌 콘서트 촬영이 끝나고 퇴근하고 있는 도중 La부터 전화가 왔다. 동네 술집에 Lee랑 있으니 놀러오라고. 술 사준다고. 마침 그 날 엄청 피곤하고 퇴근 후 맥주 한잔이 땡기는지라 홀린 듯 집 앞 호프집으로 갔다. Lee는 얼마전에 퇴사한 기념으로 유럽 여행을 하고 왔는데 그 스토리가 매우 흥미딘딘했다. 술도 마셨겠다, 이야기도 재미지다보니 다들 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코딩을 하는 La는 본인은 근무지에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며 언제든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셋은 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