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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23 Bali

D+7,8 요거트볼로 발리 여행 마무리

Lee의 머리속에는 '발리에 가면 요거트볼을 꼭 먹어봐야한다' 라는 문장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에서 먹지도 않는 요거트볼을 먹는걸 여행의 막바지에 실천해보았다.

 

Lee는 Beach Bowl이라는 요거트볼집을 찾아냈고 거기엔 브런치도 판다고 그러길래

'ㅇㅋ 너네는 요거트볼 드셈 나는 에그베네딕트 먹을거임' 하며 따라갔다.

 

 

발리 맛집|꾸따 비치 근처 Beach Bowl Bali(비치 보울 발리)

​시타딘 꾸따 호텔에 체크인 했을 때에는 오후 3시30분. 바로 수영이 가고 싶어서 가벼운 한 끼가 필요했다. 여느때처럼 구글맵스로 레스토랑 탐색을 하던 중 아사이 보울을 파는 가벼운 곳을

worldtraveller-tonta.tistory.com

(사진 없으니 여기 후기 참고)

둘은 요거트볼을 하나씩, 나는 에그시 플래이트 (eggsy plate)를 주문했다.

요거트볼은 연남동, 망원동 어디선가 파는 그릭요거트와 쉐이크를 섞어놓은 느낌적인 느낌.

충격적이였던건 에그시 플레이트였는데 사실 난 베이컨이 들어간다는 것만 보고 주문했건만

가장 중요했던건 'spinach omellet egg' 라는 문구였다.

덕분에 무슨 헐크 치킨이 낳은듯한 기묘한 색의 오믈렛이 ㅋㅋㅋㅋ 한가득 나왔고

생각보다 맛은 부침개스러워서 굉장히 만족하며 먹었다.

 

 

숙소로 오는길에는 Beach walk라는 발리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있었는데

거기 지하에 큰 슈퍼가 있다길래 거기서 한국에 들고갈 기념품을 사러 갔으며

나는 소리가 나는 드림캐처와 말린 잭푸르트를 잔뜩 집어왔다.

(드림캐처는 택갈이를 했더라... 택갈이 할거면 스티커 자국좀 이쁘게 떼어놉시다...제발...)

 

아침을 부족하게 먹어서인지 다들 허기가 지기 시작해

집 앞에 있는 Fat chow라는 곳에서 아시안 푸드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다른 메뉴들은 먹어본 것들이라 크게 신기하거나 맛있거나의 느낌은 없었는데

굉장히 서양인 입맛에 로컬라이징 되어있는 똠양꿈은 내 입에는 별로, La와 Lee는 고추장찌개같다며 극찬을 하며 먹었다.

난... 그냥 콜라가 시원하고 가게 인테리어가 이뻤다는 기억밖에 안난다.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이렇게 있으면 뭐하나, 마사지라도 한번 더 받고가자 싶어서 근처 마사지샵들을 찾아보았다.

Lee가 '킴벌리' 라는 프렌차이즈 마사지샵이 있으니 거기 가면 못해도 평타는 친다며 추천을 해줬고

방에서 쉬겠다는 Lee를 뒤로한 채 La와 나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우리는 둘 다 아로마 마사지를 받기로 했는데

6가지 아로마 향중 하나를 고르면 그 향으로 마사지를 진행해주는 방식이었다.

 

90분의 마사지동안 La는 피곤했던지 코를 골면서 잤고 ㅋㅋㅋㅋㅋ

나는 강력한 형님의 마사지 덕분에 여행을 다녀온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몸 곳곳에 피멍이... .들어있다....

시원하긴 한데 뭔가 몸이 잘못될수도 있겠구나, 이 사람이 나쁜 맘 먹으면 날 죽일수도 있겠구나 싶은 마사지었다.

극락에 한 발 내딛었다 다시 돌아온 느낌.

 

자고 일어난 La가 다시 배가 고파졌단다.

숙소 근처에 다른 요거트볼 맛집이 있다니 거기로 가보자는 La.

아침을 먹은 후에 화장실을 한 번 갔는데 이처럼 기분좋을수가 없었다며 요거트볼교의 신도가 되어버린 La.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인도네시아 발리 여행] 꾸따 맛집: 크럼브 앤 코스터 (크럼 앤 코스터, Crumb & Coaster)

꾸따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하러 '크럼브 앤 코스터 (크럼 앤 코스터, Crumb & Co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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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사진이 없으니 다른 후기 참고)

 

야무지게 요거트볼을 주문한 La가 쉑쉑 감성으로 감자튀김을 주문해서 같이 먹어보자고 했다.

하지만 역시 완성된 음식들은 완성된 이유가 있는 법. 따로 먹는게 훨신 맛있었다.

근데 이 동네는 어딜가든 칩스를 주문하면 늘 삼발소스(인도네시아 고유 소스라고 함)를 가져다준다. 

특유의 시큼하고 매운 맛이 있어 케챱인줄 알고 먹으면 한 번씩 인상을 찌뿌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케챱을 부탁하면 아주 친절하게 가져다준다.

 

칩스를 먹으면서 내 마지막 저녁식사로 뭘 먹을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난 제발 바비굴링을 먹어보고싶다고, 제발 좀 가자고 이야기했지만

La는 그냥 고기쪼가리 몇개 나오고 끝이니 기왕 먹을거면 바비굴링이 통으로 나오는 집을 가자고 말했다.

 

그러곤 그랩에서 맛집 평점을 보던 도중

Wahaha라는 곳에서 Pork Knuckle을 판다는걸 확인했다.

바비굴링의 영어 표현이 Pork Knuckle이고, 지금 이 근처에서는 유일하게 통사이즈의 바비굴링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ㅇㅋ 오늘 저녁은 여기다 하며 가격을 봤더니 배달이 400K 루피아 (약 4만원)로 측정되어있네?

블로그에서는 분명 200K 언더의 가격이었는데 이게 머선일이고... 하면서 봤더니

아마 배달주문을 받기 싫었던 모양인지 이 식당의 많은 음식 가격이 그랩에는 두배정도 올려서 올라가있었다.

고젝푸드도 별반 다를바 없어서 고민하다가

그냥 그럴거면 우리가 가서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 해서 숙소로 돌아오자마자 Lee에게 통보하고 그랩을 타고 갔다.

 

 

발리 맛집 와하하 포크 립 Wahaha Pork Ribs 스미냑 발리 자유여행

노 계획 노 서칭을 모토로 아무 생각없는 발리 자유여행 중, 그래도 발리에 왔으니 립은 한번 맛봐야 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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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사진 없음)

발리에서 립을 먹었던 La와 Lee의 소식통에 따르면 이 동네 립은 아웃백 립보다 못하다는 총평이 있었기에 립은 간단히 패스.

볶음밥과 Pork Knuckle(알고보니 바비굴링과는 조금 다른음식이었다), 정체불명의 국물을 하나 주문해서 먹었다.

Pork Knuckle은 족발인데 겉이 엄청 바삭함을 넘어서 딱딱할 정도의 바삭한 족발같은 느낌? 

겉을 바삭하게 구워서그런지 고기 자체의 느끼함이 꽤 증가된 느낌이라 남자 셋이 하나 시켜서 겨우 다 먹었다.

예상외로 이 식당의 베스트는 볶음밥.

셋이서 한 숫가락씩 먹자마자 '하나 더 시킬까?'를 외쳤고 결국 제일 먼저 싹싹 먹은 음식이 볶음밥이었다.

내가 발리가서 먹은 음식중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이 볶음밥과 Pork Knuckle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었다.

La가 사냥에 성공한 후 인스타에 올리기 위해 인증을 하고 있다

배가 빵빵할 정도로 먹어서 좀 산책을 하면서 가기로 했고

국도 옆 도로같은 길을 걸어가며 위 사진과 같은 발리의 공예품들을 만드는 공방들을 구경하며 산책을 하다가

5분정도 지나자 다들 '도로가 너무 안좋아서 못걷겠다ㅋㅋㅋㅋ' 하며 차라리 숙소 근처에서 산책을 하기로 하고 그랩을 타고 돌아왔다.

그렇게 마지막 날 밤인만큼 열심히 걸었고 길거리 펍에서 공연하는 노래를 따라부르고 흔들흔들하며 산책하다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요거트볼의 열열한 추종자 La가 오늘도 브런치로 또거트볼을 먹자고 해서

어제 갔던 Cream & Coaster에 이번에는 Lee와 함께 세명 모두가 방문했다.

 

무슨 브런치 메뉴에 베이컨을 추가해서 먹었는데 아주 흡족한 맛이 나왔다.

요거트교 추종자는 또 한명의 신도를 전도하는데 성공했던것 같다.... 난 속이 너무 차가워서 패스.

 

JFC는 의외로 파스타 맛집이다

분명 브런치는 아점과도 같은것이라고 알고있지만 La가 점심을 먹고 가라고 한다.

머리위에 물음표가 열심히 떴지만 이미 JFC 치킨을 배달시킨 La. 

(JFC는 인도네시아의 치킨브랜드이다. 당연히 KFC의 레플리카)

덕분에 내가 사랑하는 치킨을 또 열심히 잡수고 공항으로 갈 수 있었다.

 

 

그랩으로 오토바이를 불러 공항으로 가고 남은 루피아 모두를 드라이버에게 팁으로 주었다. 

웹체크인을 해놓아서 대합실까지 들어가는데 30분도 안걸렸고

발리에서 말레이시아로, 말레이시아에서 인천으로 오는데 16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내 발리 여행이 끝났다.

 

예상보다 비싼 물가에 돈을 펑펑 쓰지 못해서 아쉬움을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갔음에도 꾸역꾸역 콘텐츠를 자체생산해서 즐겼던 우리에게서 대단함을

과거에 비해 약해진 내 몸뚱아리에 안타까움과 탄식을

발리는 스노쿨링을 하기 불편하다는것에서 의외를 (스노쿨링은 인접한 길리라는 섬에서 많이 하더라)

요즘 해외 여행은 백팩이 아니라 캐리어를 끌고가는 모습에 늙다리 감성을 (인천공항에 나만 백팩을 매고 있더라... 또륵)

영어를 쓰다보니 다시금 입에 붙는걸 느낀 나에게서 안도를

다음 여행은 비행기 짧게 타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확신을

 

뭐 이정도를 느꼈던 것 같다.

 

갑자기 간 여행치고는 굉장히 많은 활력이 되었던 것 같다. 

힘든 여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올 한해는 발리 여행을 떠올리면서 살지 않을까?

다음 여행은.... 방콕이 되려나 쿠알라룸프르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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