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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23 Kuala lumpur, Langkawi

D+0, 1 계획 없는 여행이 이런걸까? 쿠알라룸푸르 1도 모르고 입성

이번 주 수요일은 Choi의 퇴사 날이었다. 

Choi는 코로나로 인해 연장된 본인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올해 여름까지라며 나에게 해외 여행을 제안했었다.

어디를 가면 좋을까 하다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Kang을 보러 가는게 어떻냐고 이야기를 했고

확답을 받아 비행기표와 숙소만 준비한 채 여행을 갔다.

 

아무 생각 없이 일찍 가면 하루 더 놀 수 있는 거니까 최대한 일찍 가자! 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인천공항발 아침 7시 15분 비행기를 구매했다.

헌데 나는 동작구, Choi는 송파구에 살고있다보니 첫 차를 타면 제일 일찍 도착해봤자 6시반이기에 7시 1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선 전 날 영종도에 들어와서 숙박을 해야했다.

마침 영종도에 살고 있는 Kim에게 연락해서 요즘 공항에 사람이 얼마나 붐비냐 를 물어보는 중 Kim이 본인 집에서 하루 자고 새벽에 공항에 대려다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23시 30분 영종역에 내려서 Kim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갔고

치맥을 먹으며 그동안 묵혀놨던 이야기들을 나누다 잠들었.....지만 정말 다들 잠들었다.

나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으면 야식을 먹으면 잠을 자지 못하는 체질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밤을 샜는데

이 두명, 5시에 일어나기로 약속하고 아무도 알람을 설정하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나도 잠을 잤으면 진짜 해가 뜬 후에 깼었을 수도. 

아침부터 쫄깃한 감정을 느끼면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여행기간 내내 비가 온다고 그래서 딱히 일정을 준비해가진 않았다.

 

에어아시아 특유의 좁고 불편한 좌석이었지만 가져온 안대와 Choi가 준비해준 습식 마스크를 끼고 6시간 내내 통잠을 잤다. 

덕분에 창가자리여서 화장실 가는게 불편하지 않을까? 했던 걱정은 다 의미없는 걱정이 되었다 ㅋㅋ

 

KLIA 2 공항에 내린 후 공복 시간이 12시간이 지나 배고파서 어쩔 수 없이 공항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었다. 

미고랭과 정체불명의 고등어조림 맛 국수(....) 를 먹고 Kang의 집으로 출발했다.

 

Kang의 집은 수방자야라는 지역에 있었는데 그랩으로는 40분, 기차로는 1시간반, 버스로는 2시간이 걸린다고 구글맵에서 알려주었다.

날씨가 흐리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날이 좋아 Choi에게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할 것도 없으니 버스 타고 가면서 구경하면서 이동하자 제안했고 그 선택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푸총 지역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달라고 이야기했지만 티켓 박스에 있는 직원은 자기 핸드폰을 보기 바뻤는지 KL central로 가는 티켓을 끊어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KL 중심가 어디가에 떨어졌다.

 

당황하지 않고 다시 구글맵을 켜 가는 길을 찾아보았다.

지하철을 한 번 타고 버스? 트램? 같은걸로 갈아타라고 하는데 지하철도 경험해보자! 하고 티켓을 구매, 인당 8링깃(2400원)을 내고 티머니 같은 충전형 카드를 받았다. 

근데 이 지하철 진짜 느리다. 뛰는게 더 빠를 정도로 느리고 비싸서 내려서 그랩으로 갈까 싶어 그랩 가격을 찍어봤더니 KL central에서부터 가격이 20링깃밖에 안나왔다. 우리 왜 굳이굳이 지하철을 타야했는가. 

 

Setia Jaya라는 역에서 내려서 10링깃에 Kang이 일하는 카페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이 상가 안에는 강남샬롱, 수원갈비, 세움교회, 더 포토 랩이 한국어로 운영되는 걸 보면서 여기가 말레이시아의 동두천인지, 동두천이 한국의 KL인지 떠들었다 ㅋㅋㅋ

 

Kang의 차를 타고 집에 들어와 짐을 풀었다. 집은 아파트형 구조였는데 무려 수영장이 있는 아파트...! 

방도 4개나 되는 큰 집인데 이전에 하우스메이트들을 들였지만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고 하여

나와 Choi를 남는 방 하나씩 사용할 수 있게끔 해주었다.

 

 

Rock Cafe · Jalan PJS 11/20, Bandar Sunway, 47500 Subang Jaya, Selangor, 말레이시아

★★★★☆ · 카페

www.google.com

저녁은 Rock Cafe라는 곳에서 먹었다.

푸드코트같은 형태의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Choi가 사테이를 먹어보고싶다는 말에 Kang이 소개해준 곳이다.

각각의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번호판을 대신해서 컵 같은걸 주고 그 컵을 찾아서 테이블에 음식을 가져다주는 방식이었고

우리는 인도네시아 나시르막 (검정색 소스, 맵다) / 동파육 / 볶음면 / 사테이를 주문해 먹었고 수박 쥬스는 Kang이 사줬다 ㅎㅎ

배 터지게 먹고 음료 제외 60링깃(=1.8만원) 정도 나왔다.

 

밥 먹은 후에는 동네를 산책하면서 수방자야와 Sunway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롯데월드몰을 닮은 Sunway Pyramid도 한 시간 정도 걸어다니면서 구경했다.

 

집에 돌아와선 면세점에서 사온 글랜피딕 퍼페츄얼 VAT01 을 뚜따해 마셨고

셰프 공부를 하고 있는 Kang이 샤또 브리앙을 구워줘서 ㅋㅋㅋ 마리아쥬 기가막혔쥬?

밤 늦게까지 떠들면서 그동안 묵혀놨던 이야기를 신나게 했다.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좋았어서 남은 날들도 맑은 날들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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