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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23 Kuala lumpur, Langkawi

D+3 랑카위에 왔습니다 근데 면세점을 곁들인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제일 먼저 가는 비행기가 좋은거잖아?'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하루의 첫 번쨰 비행기를 예약하는 악수를 두었다.

덕분에 우리는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ㅋㅋㅋ 40분 정도 걸리는 공항으로 그랩을 타고 간 후 수속을 밟아야 했다.

전날 2시 반이 넘어서 이야기 자리가 파했기에 나는 그냥 노노그램을 하면서 시간을 버텼다.

 

새벽 아침 공복을 대비하기 위해서 미리 사놓았던 애플망고는 후숙이 덜 되어 ㅋㅋㅋㅋㅋ 칼날조차 잘 들어가지 않는 거의 나무에서 갓 딴 상태의 망고였기에 그냥 Choi와 공복으로 가자고 딜 하여 그랩을 불러서 출발하였다.

 

새벽에 그랩을 타는 경험은 호주에서의 나의 기억들을 끌어올리면서 꽤나 특별하게 작용했다.

매일 아침 5시 출근을 위해 가로등도 켜지지 않은 도로를 운전하면서 출근했던 내 모습을 떠올렸고

네팔인 우버드라이버와 이야기하며 호주를 탈출했던 경험이 떠올랐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떄와 지금은 어떤 것들이 달라졌고 성장했는지 고민하......다가 잠들었다.

역시 밤을 새는데는 체력이 제일 중요하다! 감성보다는 체력이지!

 

비행기를 타고 랑카위에 도착했다.

천둥번개가 계속 친다는 날씨예보와는 달리 굉장히 덥고 습한, 그야말로 '동남아스러운' 날씨가 우리를 맞이했다.

공항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은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짧은 것 같았다.

비행기 문을 내리면서 택시를 타기까지 아마 10분이 안걸린 느낌적인 느낌.

공항 건물도 굉장히 작고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공항이었다.

 

숙소를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는데 체크인 시간이 15시라고 전달받아서 일단 랑카위에서 가장 핫한 동네인 '체낭비치'로 이동했다.

도착한 시간이 9시여서였을까, 블로그들을 보면 잡상인도 많고 투어 관련된 호객 행위도 많다고 했는데 아무런 제지와 규제 없이 우리는 체낭 비치를 걸었다 ㅋㅋㅋ 건장한 한국인 두 남성이 대로변을 케리어 끌면서 걸어서 그랬으려나.

 

길거리를 걷다보니 도저히 허기를 참을 수 없어서 근처에 보이는 가게에 들어갔다. 

Choi 피셜 BBC 선정 Top1을 기록한 음식이 Rendang 이라는 소고기 요리인데 그게 말레이 버전으로 있길래 시켜보았다.

(Choi는 토스트와 커피를 주문했다)

다행히 레몬그라스 특유의 훅 들어오는 향을 제외하곤 매우매우 맛있게 먹어서 Choi에 대한 불신은 확신으로 변할 수 있었다.

 

이후 한인투어를 컨택해서 알아보고 있었지만 체낭몰 앞에 있는 AB투어 라는 곳에서 제트스키 투어를 예약했다.

한인투어는 중개자에 불과한 느낌이여서 그냥 투어를 진행하는 AB투어를 통해 다음날 오전에 제트스키 4시간을 600링깃(=18만원)에 예약했다.

 

이후 숙소 체크인 시간이 15시였지만 밥을 먹고 예약을 해도 11시가 겨우 지난 상태였고

전날 수다수다로 인해 둘 다 잠을 거의 못 잔 상태이었기에 에어비앤비 호스트와 연락해 11:15에 청소부가 방을 정리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로 우리의 계획은 11:30 정도에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던지고 시원한 카페에 가서 죽은듯이 누워 있는것... 이 되었다.

 

아직 시간이 안되었기에 공장 지대 속 페허와도 같은 곳들을 지나치며 우리가 시간을 죽일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고민하던 끝에

위 사진속 공간에 푸드코트 같은 공간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배고프지 않았던 우리는 직원에게 물어봐서 마실 것(아이스 커피)만 마셔도 된다는 확답을 받은 후 한 시간 정도 휴식을 즐겼다.

11:30 정도에 조심스럽게 숙소에 들어갔는데 이미 모든 청소가 끝난 상태인 것을 복

 

 

 

할렐루야!!!!

 

 

를 외친 후 둘 다 깊은 숙면에 들어갔다.

 

 

두 시간 정도 잤을까, 이젠 슬슬 돌아다녀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근처에 있는 쇼핑몰 먼저 가보기로 하였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 제트스키 투어를 하기로 했기에 모자와 알로에젤 같은것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 2000원 정도의 비용을 내고 그랩으로 이동하였다.

 

우리가 간 곳은 쿠아 중심에 있는 Lankawi Fair shopping mall이었다.

블로그에서도 쿠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면세점이라고 말했기에 열심히 발품을 팔아봤고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지오다노를 지나친 후에야 아울렛에서 쌈마이하고 휴양 느낌이 나는 셔츠와 나시티, 바지를 구매할 수 있었다ㅋㅋ

 

이후 1.5층? 2층으로 올라가서 장을 보았다.

생선과 육류 내장을 얼음이나 파리쫒이 없이 그대로 노출해놓은 비쥬얼에 굉장히 충격받으면서 ㅋㅋㅋ

이 섬의 정체성인 면세 그 자체인 쵸콜릿과 주류 코너로 이동했다.

쵸콜릿은 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득시글하면서 쓸어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주류의 경우 히비키(19만원) 야마자키 12년(36만원) 글랜피딕18년(10만원) 달모어12년(10만원) 와일드터키101(3만원) 정도의 가격을 보였다.

칠면조성애자인 나로서는 당연히 101 한 병을 여기서 마시고 글랜피딕 18이나 달모어를 들고 나가는 전략을 세워보았다.

 

저녁으로는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Shark Fing이라는 곳을 갔다.

 

Restaurant Shark Fing · Langkawi Mall Dindong, No. 267, Kedah, 07000 Kuah, Pulau Langkawi, 말레이시아

★★★★☆ · 중국 음식점

www.google.com

여기는 족발탕? 한방족발탕? 같은 것을 조리해주는 곳이었는데 모두의 극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입맛에는 soso 정도였다.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단맛 보다는 짠맛이 선호되는데 이 곳의 족발탕(=바쿠테)는 단맛과 한방느낌이 강한 요리였다.

심지어 국물의 영혼을 머금은 면발이나 밥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디카 쌀을 별도로 주문해야만 주는... 그런 업장이었기에

나의 입맛에는 그냥 그저그런 느낌이었습니당.

 

 

바쿠테를 먹은 후에는 독수리 광장으로 이동했다.

그래도 쿠아 지역의 랜드마크니 한 번 쯤은 봐줘야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동했고

포토그래퍼 주니어인 Choi에게 렌즈 mm에 의한 배경 압축에 의한 짧은 introduction을 진행하며 열심히 독수리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이후 아까 들렸던 Lankawi Fair shopping mall로 이동하여 Choi가 3일동안 마실 맥주(창, 타이거, 삿포로)를 구매하고 내가 마실 위스키(와일드터키101, 750ml인데 3만원이다!)를 구매하고

근처 샵에서 내일 쓸 모자를 1500원에 구매하고 ㅋㅋㅋㅋ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온 후에는 애플망고와 용안을 안주로 하여 Choi의 연애사업에 대한 심도깊은 빌드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3일동안 101 750ml를 비워야하다보니 ㅋㅋㅋ 열심히 컨디션 조절하여 드링킹 해야겠다 이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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