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oyager/19 Working Holiday in Perth, Australia

[D+8] 차 구입, 첫 스테이크

드디어 삼신기중 두 개가 갖춰지는 날. 집에 이어 차까지 해결되는 날이다.

 

앞으로 이 곳에 내 차가 주차되어있을 것이다.

차를 산다는 사실 때문일까, 새로운 곳에서의 첫 날이여서일까.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 꿈도 '퍼스에서 이상한 약속을 잡는 꿈'을 꾼지라 한참 이게 진짜 내 약속이였나 고민하다가 집을 나섰다. 

 

오늘 12시에 차량 판매자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 전까지 나는 운전면허 공증을 받아야하고 bank statement를 출력해야한다. 생각보다 빡센 일정이 될 것 같아 공증은 어제 이메일로 먼저 보내놓았고, bank statement는 다행히도 어제 신청한게 오늘 아침에 발급 가능으로 전환되었다. KH유학원에서 공증을 찾고, office works(IT계의 다이소같은 곳?)에서 bank statement 출력을 하는 것이 나의 일정.

 

유학원은 담당자의 지각(치과를 다녀왔다고 한다. 아니 날 10시에 만나기로 해놓고 아침에 치과를 다녀온진 모르겠다.)수준에서 일처리가 마무리되었다만, 출력 문제는 상당히 어려웠다. 이상하게도 키오스크에서 내 Google Drive에 접근하질 못했고, 출력용 이메일로 내 파일을 보내도 읽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오 그거 그냥 단순 문제인듯. 계속 다시해봐' 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을 했지만 5번의 메일을 보내고 나서야 상황이 쉽지 않단걸 깨달았다. 결국 직원 개인 메일로 파일을 보내 출력하는데 성공. 0.2불도 카드 결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데까진 약 30분이 걸린 것 같다. 다음부터는 맘편하게 USB를 챙겨서 다녀야지 싶다. 

 

Varsity Morley. 이런 가게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야하는데

자동차 주인과 만나서 햄버거를 먹으러 갔다. 그분의 최애 버거집이라는데 와우. 가게 분위기부터 맛, 짭쪼름함까지 완벽한 가게. 체리맛 환타와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해치웠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먹었던 버거들과는 패티에서 큰 차이가 있는 듯 했다. 꾸덕꾸덕한 패티라니. 환상적.

 

감사하게도 DoT(교통국)까지 내가 운전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좌측통행에 있어서 필요한 기본 지식들을 전수해주셨고 그 덕분에 목적지까지 사고 없이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사고날지를 염두에 두고 운전해야한다니, 겸손해지기 딱 좋은 환경이다. 

 

DoT에서 30분정도 기다리니 소유권 이전 작업이 진행되었다. 한 3분만에 끝났는데 정작 내가 가저간 자료들중에서는 여권만 보고 땡. 나는 무엇을 위해 아침에 개고생을 한 것인가 싶었지만 좋은게 좋은거라고. 빠르게 끝났으니 잘 된거라 생각해야지.

 

190,168km를 주행한 내 차. 소중히 다뤄서 다른 누군가에게도 건내주자

내 차는 작은....아니 귀여운 문제들이 몇개가 있다. 다행히 운전하는데는 1도 영향을 끼치지 않기에 구매했다. 차 내외부에 먼지가 좀 있어 청소를 해야하긴 한다만, 38도에 차량 청소라니. 지금은 아닌 것 같다. 근데 체감상으로 한국에서 몰던 쏘렌토R보다 소음이 적은 것 같다. 에어컨을 끄게 되는 시즌이 되면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을테지.

 

나를 위한 선물. T본 300g을 7불(5600원)에 구매했다. 

나는 가끔 나를 위한 선물을 해주곤 한다. 호주에서 스테이크를 먹는 것은 취직을 한 이후에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오늘은 그냥 선물을 주고 싶었다. 여러모로 훌륭한 선택이였지 않나 스스로 만족하며 오랜만에 푸짐하고 저렴한 저녁을 먹었다.

전 차주인과 전 방주인에게 부탁해서 그들이 워홀끝나고 버릴만한 물품들이 있다면 나에게 인수인계 해달라고 했기에, 양념과 각종 향신료 등은 충분히 넉넉한 상태다. 앞으로 이것저것 해먹을 생각을 하니 피곤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포켓몬 체육관 들리러 나온 집압 공원. 여긴 비쥬얼이 항상 깡패다.

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왜이리 피곤할까. 오늘 한거라곤 차 가지러 다녀온 것 밖에 없고 핸드폰에도 7000보 밖에 안걸었다는데. 요 근래 체력이 떨어진건 아닐텐데 운동을 안해서 그럴까. 텐션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해보자. 잘못해서 감기걸리면 답도 없을거같은 날씨란 말이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