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sweet home/life

[버번] 와일드터키 101을 마셔보았다 (Wild Turkey 101)

요즘 친구들 몇 명과 이런 저런 술을 같이 마시고 공부하는 모임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글랜리벳, 바카디 탱커레이 등 다양한 폭의 술을 경험하고 있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보드카를 참 좋아했었다. 끝내주는 가성비와 뒤탈없는 행오버, 섞어먹는 재미까지. 근데 여기 보드카는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비싸서인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그래서 내가 택한 주종은 버번 위스키. 저번에 와일드 터키 허니도 마셔봤고 (올리진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마시는 86프루프도 마셔봤으니 이번에는 101을 마셔볼 차례.

 

Wild Turkey 101

700ml / 50.5% / 65 AUD (52,000

 

왼쪽부터 와일드터키 101, 로알샬루트 21년, 바카디 8년

뚜껑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바닐라향. 기존 86 프루프에 비해서 향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사실 이날 마신 86 프루프는 병을 딴지 한 달이 다 되어가기에 향이 많이 날라가있는 상태였다. 그래도 같이 마신 네 명 모두 이전에 마신 86프루프에 비해 향이 더 진한 느낌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아, 한 달 된 와일드 터키는 확실히 향이 거의 다 날아갔다. 하지만 향 대신 맛이 강력하게 느껴지다보니 스파이시함과 달달구리함이 강화된 느낌의 새로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

 

입 안에서의 스파이시함은 훨신 더 많이 강해졌고 오래 가는 느낌이 든다. 술을 공부하시면서 마시는 분들에 비하면 한없이 부족한 미각이겠지만 단맛! 버번의 특징이라는 단맛이 꽤나 묵직하게 느껴진다. 알콜 부즈가 강하진 않은 편이지만 입 안에 머금었을때는 높은 도수가 직접 느껴지며 목을 넘긴 이후에는 뜨끈뜨끈해지는 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향도 강하고! 알콜느낌도 강하고! 가슴을 떄리고! 하는 강인한 맛의 술.

 

사실 이 날의 메인 이벤트는 로알샬루트 21년의 오픈이였다만, 나를 포함한 네 명중 두 명은 101이 더 맛있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고 둘 다 강한 풍미를 즐기는 스타일이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목넘김에 있어서는 감히 비교할 수 없다. 와일드터키의 목넘김도 좋은 편이나 어찌 로알샬루트에 비비겠는고....

 

그날의 라인업. 걍 자기가 좋아하는거 들고왔더니 뒤죽박죽이다ㅋㅋㅋ

요즘 한국에서는 깡통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에서도 101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소식이 간간히 들려온다. 정말인지는 모르겠다만 국내 수입이 중단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여기서는 리큐어샵 두세군데에 하나씩은 꼭 있으니 여기서 많이 마시고 가는것이 좋을 듯 싶다. 할인하면 55불까지 내려가니 종종 쟁여놓고 마셔야겠다 싶다. 저 모임에 한 번 들고갔더니 반 병이 되서 돌아왔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