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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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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코로나 확진 셋째 날. 익숙함 엄마가 온 이후로부터는 밥이 잘 나온다. 아침으로는 샌드위치와 오리엔탈소스를 곁들인 샐러드가 나왔으며 점심으로는 오리훈제와 제육볶음이 나왔다. 역시나 둘 다 세븐일레븐 도시락. 아무래도 롯데가 도네이션을 한게 틀림없으리. 오리를 보고 신났었지만 아침이 제일 맛있었던건 함정. 이제 이 곳의 생활이 익숙해진 듯 하다. 게임도 질려서 재미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예전에 문서알바를 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떠올라 무작정 알바몬을 검색해보았으나, 대부분 블로그나 인스타 마케팅만 재택근무로 되어있었다. 한 30분정도 뒤지니 한 업체의 공고가 보였다. 비쥬얼노벨 관련 타이핑 업무라고 하는데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같아서 지원. 두세시간쯤 지나니 비대면 서약서와 업무 내용에 대한 메일이 왔다. 좀 더 자세..
#2 코로나 확진 둘째 날. 엄크 어제 했던 걱정이 현실이 되었다. 룸메이트는 내 예상보다 훨씬 크고 지속적으로 코골이를 했으며 심지어 잠꼬대(블랙러시안에 우유를 더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까지 밤새도록 해댔다. 덕분에 쪽잠만 계속 자다가 7시쯤 밥 먹으라는 방송에 그냥 일어나기로 결심했다. 의료진에게 카톡을 보내어 혹시 방을 바꿔주거나 귀마개를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규정상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아, 목이 많이 붓고 코도 막히기 시작했다고 카톡으로 보고했더니 점심이 배달될 때 약도 같이 보내준다고 한다. 식사는 어제보다 더 부실했다. 국 빼고는 거의 못 먹을 수준이었다. 귤이라도 먹어서 상큼하게 시작해볼까 싶었지만 한 개는 곰팡이가 피었고 나머지는 물러있었다. 아무래도 대량 보관을 하..
#1 코로나 확진 첫 날. 호접지몽 뭐. 그렇다. 자랑은 아니지만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았다. 격리시설에서 벗어나는 날까지 하루에 하나씩 글을 써 보자. HAPPY BIRTHDAY, Mr.Kim 모든 일의 시작은 지난 일요일, 내 생일을 기념해서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의 칵테일바를 간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날 우리는 오랜만에 보기도 했고 축하할 일도 있고 해서 오후 4시부터 신나게 칵테일바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먹고 마시며 놀았다. 그리고 상황은 금요일로 건너뛴다. 프로그램 촬영을 하고있던 도중, 점심을 먹은 후부터 미열과 콧물, 어지러움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촬영장에 있는 체온계로 온도를 체크해보았지만 너무나도 정상체온이었던지라 그냥 비염이 도져서 어지러운 건가 싶었다. (날씨가 봄날이 된 것도 한 몫했다) 그리고 그 날부터 금..
[버번?] 비스포큰 스피릿츠 버번 (Bespoken Spirits Bourbon) 핫 이슈인 비스포큰 스피릿츠를 손에 넣었다. 관련된 이야기는 이 글에서 보고 여기는 술에 대한 리뷰만 해보자. Bespoken Spirits Bourbon straight bourbon whiskey 375ml / 47% / 89,000\ 4~5일 숙성을 거쳐서 만들어진다고 들었는데 병의 밑부분을 자세히보면 'aged at least 24 months' 라고 쓰여있다. 숙성 기간 이후에도 최소한의 에이징을 진행했다는 뜻이려나. 여튼 닷새 숙성으로만 만들어진 것은 아님을 밝힌다. 크게 과하지 않은 알콜부즈. 스파이시함은 거의 없으며 카라멜 위주의 단맛이 강하게 느껴진다. 언더락 보다는 샷으로 마시는게 향을 더 살려주며 가슴까지 내려가는 뜨거움보다는 입에서만 뜨거움이 맴도는 것이 특징이다. 맛 자체는 훌륭하..
[스카치 위스키] 가성비 갑? 글렌 스탁 (The Glen Stag) 원주에 거주하시는 술쟁이 친구. 그 친구로부터 눈이 번뜩일만한 정보가 들어왔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서 1만원짜리 위스키를 판다. 심지어 나쁘지 않다' 이건 못참지. 바로 사봤다. The Glen Stag Blended Scotch Whisky 700ml / 40% / 9,900\ 정말 만 원일까 의심하고 방문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에는 9,900원이라는 영롱한 가격표가 날 맞이해줬다. 바로 옆에 시바스리갈 12년산 200ml이 14,900원인것을 생각하면 가성비 그 자체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전용 박스도 있고 가격 택에도 '스코틀랜드 직수입'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니 수입사가 홈플러스와 딜을 잘 했나보다 싶다. 개인적으로는 시바스리갈 12년정도가 딱 맛있게, 괜찮게 즐길 수 있는 스카치위스..
[버번] 와일드터키 상위모델, 러셀 리저브 10년을 마셔보았다 ( Russell's Reserve 10 years old) 저번 주, 부모님이 잠깐 집을 비운 틈을 노려서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것 저것 같이 차려놓고 홈바를 즐기는게 목표였는데 한 친구가 자기는 입에 안맞는다며 그냥 나눠먹자고 러셀 리저브를 가져왔다.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러셀은 내 입에 착 붙었고, 친구는 잘 먹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집에 러셀을 남기고 갔다. 할렐루야. (이 친구가 나에게 GS the pop앱을 추천해준 친구였다. 당연히 구매도 앱을 통해서 했다고) Russell's Reserve 10 years old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750ml / 45% / ???\ 와일드터키의 장판교 장비마냥 두들기는 맛 대신 부드러운 바디감을 앞새워서 식도로 떨어진다. 이상하게 와일드터키101보다 도수 자체는 쎄게 ..
[버번] GS25에서 와일드터키 101 사자! The pop 앱 사용기 내 최애 술, 와일드터키. 애타는 마음으로 칠면조를 찾아보았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구하는 술이 아니였던 것... 그러던 도중 와일드터키 코리아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보았다. 더보기 🦃와일드터키 GS25 스마트오더 입점!🦃 와일드터키가 GS25의 스마트오더 시스템인 'The Pop'에 입점했습니다!😆😆 스마트오더란, 어플로 주류를 주문하여 가까운 편의점에서 픽업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와일드터키는 대표적인 제품인 와일드터키 101과 와일드터키 라이가 입점되어 더 가깝고 편리하게 여러분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바로 'The Pop'을 다운받으신 뒤 -> GS25 탭 선택 -> 밑으로 내리셔서 '와인25Plus 전체보기' 선택 -> '위스키/ 보드카' 에서 와일드터키를 주문하신 뒤 가까운 편의..
코로나 확진자가 아파트에 생겼다. 나 코로나 PTSD 있나봐 어제 5시.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작은 소리로 아파트 전체 방송이 나온다. 또 뭐 층간소음이려니... 하면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친구에게 갑자기 카톡이 온다. 뜬금없게도 우리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방송이라며 정신 차리고 다시 들어보라고 한다. 귀를 기울여보니 조그만 소리로 '저희 아파트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였으나 이미 방역은 다 마친 상태이니...' 라는 말이 들린다. 아니 이게 말이야 방구야. 급하게 코로나 문자 받은 것을 뒤져보았지만 다른 지역에 있다가 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문자가 오지 않았나보다. 동작구청 블로그에 코로나 확진자 리스트가 박제되어있다는걸 깨닫고 급하게 들어가보았다. 오늘 확진자 판정이 나온 사람 중에 우리 동네에 거주하는 사람은 1명 뿐이였다. 이 사람이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