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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life

[럼] 캡틴모건을 마셔보았다 (Captain Morgan Original)

인도네시아에서 살까 말까 고민했던 캡틴 모건.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2.5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하나 들고왔다. 무려 인천공항 면세점과 비슷한 가격. 아주 신나게 마셔주기로 했다.

 

Captain Morgan Original

750ml / 35% / 22,000

 

해적 아재가 폼을 잡고있다.

캡틴모건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럼중 하나라고 한다. 반 년정도만에 마시는 럼이지만, 분다버그때 느꼈던 그 맹맹함이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어 큰 기대 없이 마셔보았다.

그리고 마시자마자 느껴지는 강력한 향. 스파이시함을 때려박는 느낌이 이런 것일까. 내가 마셨던 분다버그와는 정 반대의 결이다. 물같이 맹맹하고 아무맛도 안났던게 분다버그라면, 이건 자!!! 내가 !!! 향을 풀었다!!! 같은 느낌.

인공적인 바닐라 향과 연신 혀를 때리는 스파이시함이 독보적이다. 향은 누가 마셔도 바닐라 에센스쪽보다는 바나나킥 쪽의 싸구려 쌈마이 향이긴 하다만, 독한 술을 커버해주는 것 때문인지 꽤나 괜찮게 넘어간다. 

샷보다는 온더록으로 마시는 것이 나한테는 좋았다. 아이싱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샷은 그 인공스러움이 강조되는 느낌이여서 살짝 거부감이 느껴졌다. 

 

럼콕 도전. 잔 속 노란색은 레몬 얼음이다.

술 유튜버를 보다가 럼콕이 땡겨서 후딱 콜라를 가져왔다. 밤 늦게 레몬이나 라임을 구하긴 어려우므로 레몬얼음으로 대신 하기로 했다. 계량컵이 없으니 그냥 청와대 소주잔으로 비율만 맞춰주었다.(소주잔이 50ml이라고 하니 약 1.6온즈쯤 된다) 얼음은 큰 얼음을 쓰면 더 좋았을 테지만 없으므로 그냥 트레이에 있는 얼음 탈탈 털어서 준비했다. 

 

 

가끔 보는 애주가TV참PD. 술을 참 맛깔나게 드신다.

확실히 맛있다. 콜라를 섞었는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 3:1 비율로 해서 엄마에게도 한 번 드셔보시라고 드렸더니 향이 좋다고 하신다. 콜라의 톡 쏘는 맛과 달달구리한 맛이 나오기 직전에 캡틴 모건의 향이 한번 강하게 느껴지는데, 그 타이밍이 꽤나 좋다. 레몬얼음 덕분에 끝까지 상큼한 것은 덤.

 

아마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갈 기회가 있으면 만만하게 집어오지 않을까 싶다. 가성비 럼이라고 해야하려나. (술 잘 모르는) 친구 집에 허세부리면서 들고가기 좋을 듯 하다. 향도 확실하고, 느낌도 명확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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