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호주 온지 한달이 되었다. 형 결혼식 끝나고 어벙벙하게 날라온 것 같았는데 어찌저찌 한 달을 벌써 보냈구나 싶다.
오늘은 호주와서 처음으로 집을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날이다. 한국에 있을땐 가끔 이렇게 쉬곤 했었는데 여기서 그러니 약간의 죄책감은 있다만 마음속이 편안해지긴 한다. 하루종일 유튜브보고, 사진 정리하고, 영상도 몇 개 만지고, 마늘 한 접 다 손봐놓고 등등. 생각보다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이게 나에겐 쉼이 되는건 맞는 것 같다. 확실히 편안하다.
사실 오늘은 저번주에 갔던 밋업이 또 열렸다. 어제 나에게 참여할건지 DM으로 물어본 사람이 있었는데 미안하지만 못간다고 이야길 했던 것이 그때는 후회되었으나 지금은 그렇게 크게 후회되지 않는다. 기타도 없고, 게임도 못하는 여기서 내가 지금 당장 오롯이 취할 수 있는 휴식이라곤 이게 전부일테니 나에게도 필요한 시간이였으리라 싶다.
뭐 오늘의 이야기는 대충 여기까지 해 놓고, 한 달 동안 어떤걸 했는지 정리해보자.
- 돌린 종이 이력서 : 12개
- 컨택한 회사 : 21개 (직접 컨택 11곳 + 온라인 지원 10곳)
- 마신 술 : 8캔+12병
- 찍은 사진 : 347장
- 사귄 외국인 친구 : 3명
- 잃어버린 물건 : 3개 (썬글라스, 썬글라스케이스, USB)
- 일 한 기간 : 2주 (10일)
- 쓴 돈 : 약 4250불 (360만원)
- 번 돈 : 약 1200불 (96만원)
어. 생각보다 알차다면 알차게 보냈구나 싶다. 술 값이 비싸서 의외로 마신 술이 적다는게 의외의 포인트.
처음에 호주 왔을 때, 1달까지는 백수로 있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왔는데 벌써 그 한달이 지났을 줄이야. 조금 더 타이트하게 일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보면 일 한 기간만큼의 기한이 연장된 셈이니 앞으로 10일동안 열심히 이력서 돌리고 취업하는데 성공해봐야겠다. 한국에서도 취업 안되서 도망쳐 온 것인데 여기서까지 안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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