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잘 안가던 교회를 퍼스 와서 가고 있다.
오늘은 혼자서 차로 교회를 가보았다.
어제 비가 살짝와서일까. 요 근래 38도, 39도였던 살인적인 날씨가 많이 누그러진게 느껴진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놀러나가기 아주 좋은 날!
아침부터 한국에 있는 친구와 워홀 관련 이런저런 카톡을 하다가 조금 늦게 나왔다. 근데 여기는 4km만 더 밟아도 딱지떼는 나라다보니 나는 어쩔 수 없이 지각해버리고 말았다.
차를 몰고 20분정도 가니 교회에 도착했다. 근데 주차할 곳이 없네. 한 10분정도를 더 소비해서 근처 공원에 조심스럽게 주차를 하고 예배를 드리러 갔다.
여기는 스페인계열 교회가 쓰는 건물을 렌트해서 사용한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새로 교회부지를 사서 새 교회를 짓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주차공간이 59개로 늘어난다니, 오늘처럼 돌아다니는 일은 없겠지.
근데 앞으로 26주 후에야 새 교회를 오픈한다고 한다. 반년 조금 후에까지 내가 여기 남아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점심을 먹고 청년부 예배를 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새교회 부지에서 다같이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그래서 도망쳐나왔다. 그 모래 땡볕에서 예배를 드릴만큼 내 신앙심은 고결하지 못해요...
이전에 호주 워홀을 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나에게 연금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연금 수령에 있어서 여러 기관들이 있는데 자기피셜로는 REST라는 곳이 가장 서류도 덜 필요했다며 여기를 사용하는걸 권해주었다. 좀 찾아보니 오지잡을 구하게 될 경우, TFN 다음으로 요구하는 것이 Super Number라고 하더라. 당장 일이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호다닥 가입을 했다. Insurance가 디폴트로 걸려있는데 나는 어짜피 한국에서 들어논 보험이 있기에 4불정도 되는 걸 0불로 만들었다.
어제 장을 봐온 것들을 썩히기가 아까워서 + 내일 점심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기에 밀프랩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오늘 저녁까지 이걸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
근데 호주 물가는 보면 볼수록 놀랍다. 당근 8개가 90센트이고 돼지고기 앞다리 1kg가 만 원이 조금 넘는다. 저 버섯은 한 팩에 5,000원이다. 확실히 식료품을 사면 싸구나.
뭘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간장제육 느낌으로 가져가보기로 했다. 대충 야채+고기+간장 하면 맛이 나겠거니.
손이 많이 컸나 생각할 양이였지만 막상 락앤락에 넣어놓으니 두개에 끝났다. 물론 내 배에도 가득 넣어놨다. 밥이 있었다면 더 맛있었을 음식이지만, 있는데로 먹는 것에 익숙해져야지. 전방주인이 쌀을 좀 남겨놓고 가긴 했는데 조만간 한번쯤 밥을 지어볼까 싶기도 하다. 옆방 사람은 햇반을 먹는 것 같은데 그거 생각보다 비쌀 것 같단말이지.
내일은 아침 8시 반까지 현장으로 출근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좀 긴장이 되긴 하는데 그게 일이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라는게 문제다. 6시 반에는 일어나야 여유있게 아침먹고 갈 수 있을텐데. 오늘 저녁을 많이먹어서 내일 일찍 일어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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