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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19 Working Holiday in Perth, Australia

[D+13] 하우스 클리닝이 체질

오늘 근무는 아침 8시 반부터 끝날때까지. 

 

하늘이 이쁜걸 보니 더워지려나 싶었다. 역시는 역시. 내일부터 또 40도구나.

 

노스비치에서 한 집을 해치우고, 빅팍쪽에 집 세개를 해치우는 것이 오늘의 할당량이였다. 아무리 빈집 청소라곤 하지만 여러모로 빡센 작업량. 하지만 그걸 또 해내고 말았다. 

근황 자랑을 위해 오랜만에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대외 홍보용 사진으로 널리쓰일 예정. 뭔가 워홀러 정석 테크를 타는 느낌이 들기도?

도시락으로는 피자와 바나나를 싸갔다. 다른 분들은 컵라면을 드셨는데 참 맛있어 보이더라. 지지 않기 위해 내일은 피자 세쪽을 가져가겠어. 빨리 비우고 다른 걸 냉장고에 넣어놓고 싶다. 오늘 쉐어하우스 아주머니께서 겉절이를 해주시겠다던데 흠. 더 빨리 비울 명분이 생겼다.

 

여긴 늘 하늘이 멋있다. 더워진다는 뜻2

사실 일을 하는 동안 몸은 바쁘지만 머리는 쉬고 있다. 오늘 오후엔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누가 있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가족, 스승, 술친구, 스쳐지나간 그녀들. 우리가 어떻게 만났고, 왜 아직까지 나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기억되는지를 떠올리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온다. 다행히 내가 하는 일은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이렇게 이상행동을 해도 이상하게 볼 사람이 없다. 그래서일까, 고된 노동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심리적인 피로는 덜했다. 

 

 

내일은 10시까지 출근이다. 집에서 차로 30분정도 걸리는 곳인데, 이거 생각보다 왕복 거리가 꽤 된다. 기름값이 싸서 다행이지 (1l당 1000원정도) 분명 월요일에 600km 주행 가능하다고 떠있었는데 벌써 399로 내려오다니. 하긴 월요일 출퇴근에 이모댁까지 다녀왔고 오늘도 두 군데를 이동했으니. 여러모로 잘 싸돌아다니고 있구나 싶다. 호주는 요일마다 기름값이 다른데 화요일이 가장 비싸며 월요일이 가장 싸다. (차이는 크게 50센트까지 난다) 다음주 월요일까지 주행거리를 유지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내일부터는 아주머니께서 주말까지 여행을 가신다고 하신다. 덕분에 댕댕이 산책도 시키고, 화초들에게 물도 주기로 했다. 중학교 이후로는 식물에 물을 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여기는 정말 물만 줘도 다 잘 자랄것 만 같으니 한번 관심있게 진행해보기로 결심했다. 내 로망이였던 반려동물 산책도 이렇게 진행해보고, 나는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오늘도 다시 떠올린다. 

 

스포티파이 UI가 아직은 낯설다

집에 오니 백예린 앨범이 나왔다고 한다. 세상에나 백예린이 일 년에 앨범을 두 개나? 미쳤다. 당장 듣고 자야지. 다행히 스포티파이에서도 릴리즈 되어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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