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써 저번주 월요일부터 일했던 하우스클리닝이 끝났다.
올해의 마지막 집을 청소하고 돌아오니 아직도 2시밖에 되지 않았다.
원래 오늘 APG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연락이 왔는데 혹시나 근무와 겹칠까 싶어 월요일로 딜레이 시켰더니 오후 내내 할 일이 없어졌다. 원래같으면 집에 와서 밥 먹고 씻으면 바로 잤을텐데 이렇게 시간이 떠버리니 무엇을 할지 모르겠더라.
그래서 오늘은 베놈, 범죄도시를 봤다. 대신 저녁을 간단하게 먹는걸로 나름의 쇼부를 보았다.
근데 하루종일 기분이 이상하다.
한국이였으면 기타도 치고, 게임도 하고, 친구들도 만났을텐데 여기 있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현지에서 친구를 만들어야 하나, 더 돌아다녔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 아직까지는 그냥 무기력함속에 푹 빠져있는 느낌이다.
큰 변화가 없다면, 당장 내일부터 내년까지는 아무런 일도 나에겐 없을텐데.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거나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진다. 계속 google photo에서 한국사진들만 돌려보고 있는 나를 볼 때마다 패패감에 젖어 한탄하곤 한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친구가 본인의 발표자료 하나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베트남 유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경험하는 여러 케이스들을 적어놓은 것인데, 생각보다 많은 베트남 유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지내도 큰 교류 없이 지내다 행복하지 않은 유학생활을 보내고 간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나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행복해지려고 온 것인데, 그냥 남들이 가니깐 온 것이였고 막상 와서는 현지 교류는 없이 지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인 쉐어, 한인잡을 가지고 있다보니 더 현실이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당장 돌아가고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이 기분이 언제까지 쭉 이어질까 고민되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할까. 게임을 받아야하나, 영화를 더 볼까, 기타를 사볼까. 고민쓰 고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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