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어딜 가볼까 구글맵을 한참 뒤져보던 도중 말레이시아 음식점이 눈에 들어왔다. 내게 있어 말레이시아 음식이란 치밥을 처음 경험했던 2014년 여름과 이번에 퍼스를 들어올 때 경유했던 공항 음식이 전부였다.
중국 음식이랑은 무엇이 다를까 궁굼해져서 한 번 방문해보았다.
금요일 저녁이여서 그런지 홀이 꽉 차 있었다. 예약했냐고 물어보는 종업원의 질문에 '혹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지못하는 정도인가?' 고민했지만 다행히 뒷쪽 공간으로 안내해주었다. 사진에 보이는 공간만한 또다른 공간이 가게 뒷편에 있더라.
어떤 메뉴를 먹어야하는지 한참 고민하던 도중, 구글맵 리뷰에 사람들이 올려놓은 음식 중 맛있어보이는 것을 종업원에게 물어보았다. 그건 Seafood Char Ho Fun. Char Ho Fun은 면의 종류인데 넓적넓적한 면을 말한다고 한다.
친구는 저번에 버셀톤에서 먹어봤던 Laksa를 선택. 생각보다 가격이 적게 나가서 뒷 면에 있는 치킨을 하나 더 시켜먹기로 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데는 10분정도 걸린 듯 했다. 9불짜리 음식이여서 기껏 해봤자 우동그릇보다 조금 크게 나오려나.... 싶었는데 락싸와 차호판 둘다 꽤나 큰 대접에 나왔다. 하나 다 먹으면 성인 남성도 배가 부를 사이즈.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었는데 Seafood Char Ho Fun은 국물보다는 유산슬마냥 전분기가 도는 자박자박한 음식이었다. 해산물과 어묵, 그리고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차호판에서 적당한 짠맛과 불내가 어울려저있어 1인 주문용 음식보다는 가운데 놓고 나눠먹는게 더 어울리는 음식이지 않나 생각되었다.
치킨은 순살치킨에서 레몬향이 나는 정도? 꽤 달았지만 나쁘진않았다. 어디가서 이상한 치킨 먹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았다.
락싸는 그 특유의 맛으로 끝. 카레맛이 나지만 마라탕같은 화끈화끈한 맛이 느껴지는 색다른 국물. 아무래도 개운한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 차호판을 먹던 나도 결국 마지막 숫갈은 락싸로 마무리했다.
1인당 17불이라는 기적과도 같은 가격으로 남자 두 명의 배를 가득 채웠던 가성비 갓갓 식당. 집과도 멀지 않아 자주 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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