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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19 Working Holiday in Perth, Australia

[D+103] 퍼스 공장 취직, 코로나

저번 주 이력서를 돌린 곳 중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감사하게도 덕분에 3주 동안의 백수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

 

이번에 일하는 곳은 Hartac이라는 곳이다. 이 회사는 안전장비와 공구들, 표지판, 스티커 등등을 만드는 회사다. 회사는 주문을 받아 호주 전역으로 배송하는데 그 중 나는 상품을 팩킹하는 파트에서 일하게 되었다. 

 

요런 물건들을 다룬다

 

매일 8시 출근, 4시반 퇴근인데 door to door가 6분밖에 되지 않는다! 기적의 출퇴근길을 운전해보니 이토록 기쁠수가. 기름은 2주에 한 번만 넣어도 될 듯 싶다. 근무도 육체적인 노동보다는 그냥 계속 박스를 만들고, 포장을 하고 하는 것이여서 개꿀이라고 할 수 있는 곳. 매일 출근이 보장되어있다보니 페이슬립을 받아봐야 정확하게 알겠지만 대략 예상하기로는 주에 900~1000불 정도 받지않을까 싶다. 워라벨을 생각했을때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지 않은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네 명 정도 되는데 아직 두 번밖에 출근해보지 않아서 시스템이 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다. 여튼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친절하고 꽤나 수다를 많이 하는 곳인지라, 내가 영어만 공부한다면 금방 또 재미있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영어공부에 대한 니즈가 다시 생겨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백수때는 한 번도 공부를 안했다. 무려 3주동안!

다만 한 명이 나를 싫어하는 티를 대놓고 내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어짜피 뭐 다른 사람들이랑 놀면 되긴 하는데 내 욕심상 또 한 명이랑 사이가 안좋아지는건 내가 불편하니 더 열심히 말을 걸어봐야지. 

 

 

요즘 코로나때문에 호주도 난리다. 화장실 휴지는 못구한지 벌써 2주째. 덕분에 곽티슈를 화장실에 놓고 쓰고있다. 퍼스에도 확진자가 5명? 6명이 나왔다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 동네 문화를 보았을때, 조만간 이탈리아 꼴이 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은 이제 좀 숨통이 트인다던데.... 기사를 볼 때마다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생기지만 당장 걱정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1도 없으니 그냥 손발이나 잘 씻어야겠다 다시금 다짐한다.

 

 

신기하게도 백수를 탈출하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잠도 잘 자고, 꿈의 빈도도 꽤나 줄어들었다. 확실히 심리적인 안정은 경제적 여유에서 오는 것인가.

 

 

쉐어메이트 형이 투잡을 하기 시작해서 다른 지역으로 쉐어하우스를 옮긴다고 한다. 좋은 형이였는데 짧은 시간만 함께해서 아쉽다. 돌소냐 야간+울월스 투잡을 뛴다고 하니 주에 1700~1900불정도 받지 않을까 싶다. 대단하지만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길은 아니란걸 알기에 그냥 감탄할 뿐이다. 나는 뭐 오늘 출근한걸로도 벌써 피곤한데. 다음 사람은 15일날 들어온다고 하는데 어떤 사람이 들어올지 이젠 크게 기대되지 않는다. 퍼스에서의 삶도 새로운 경험보다는 일상의 부분이 더 커지고 있다는 신호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란셀린 사막과 피나클스 사막을 지난 주말에 다녀왔는데 번아웃이 되어서 아직 포스팅을 하진 못했다. 아마 몇일 묵혀두었다가 포스팅 하지 않을까....? 곧 볼 수있길 see ya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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