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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yager/19 Working Holiday in Perth, Australia

[D+106] 퍼스 영어 밋업 (교회 영어 클래스), 공장 페이슬립

어제는 친구들과 함께 밋업을 다녀왔다. 이 밋업은 퍼스 시티에 있는 침례교 교회에서 진행하는데 친구들이 꽤 괜찮다며 나에게 소개해주었다.

 

매주 수요일 진행된다는 이 밋업은 Discovery Group이라고 불리우며 노스브릿지근처에 있는 Perth Baptist Church에서 진행된다. 5시 반부터 저녁을 준비하며 6시부터 저녁식사를, 6시 반쯤부터 본격적인 대화에 들어가는 듯 했다. 참여를 원한다면 그냥 저 시간에 찾아가거나 리더격인 브리또(사람이름이다!!)에게 메일을 보내면 된다. 

교회에서 나온 팀 리더들이 각각의 테이블에 앉아서 대화를 주도하며, 진행측에서 준비해준 그날의 대화 주제는 각자 프린트해줘서 받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번에 진행한 주제는 Multiculturalism. 다문화주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프린트물에는 호주의 다문화주의 현황에 대한 간단한 T or F 퀴즈와 팀 토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적혀있었으며 우리는 그에 따라서 대화를 진행해보았다. 

여기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마냥 OK는 아닌 듯 했다. 어보리진에 대한 이슈들이라던가, 악용을 하는 개개인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봤던 이야기들이라던가. 다문화사회의 극한에 도달해있는 호주와 단일민족사회인 한국의 차이점이 많이 보이는 시간이였다. 호주는 다문화 자체를 소수에 대한 것이 아닌 다름에 대한 이해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여기 친구들이 아랍, 인도 사람들과 다름을 느끼는 것 자체에는 전혀 거부감이 없지만, 그에 비해 그들이 소수이기에 누릴 수 있는 정책적인 이점들에 대해서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한국에서의 우리는 그들이 소수이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다름을 인정하기 전에 일단 혼자니깐, 한국인들 사이에 서있는 유일한 외국인이니깐 관심을 가지는? 아마 나와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꽤나 크리틱한 문제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반마다 꼭 한명씩 남과는 다른 외모(검은 피부, 곱슬머리, 작은 키)로 놀림받는 친구들이 늘 있었던 것 처럼. 그리고 그 것을 성인이 되서도 버리지 못한것이 아닐까 싶다.

조나단, 한현민, 라비 '흑형'이란 말에 상처 받는 이유 - BBC News 코리아

꽤 예전에 BBC에서 한현민과 콩고왕자 형제를 인터뷰한 것이 기억난다. 여기서 태어났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외모로 인해 차별을 받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MBC에서 진행하는 '대한외국인'이라는 표현처럼 우리는 30년을 한국에서 살던, 한국에서 태어났던 상관하지 않고 그들의 외형적인 특징으로만 우리 나라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호주에 있으면서 다른 문화 사람들을 많이 경험해보고있는데 최대한 그들의 문화를 구분짓지 않도록 노력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출근한지 4일밖에 안된 회사에서 페이슬립이 날라왔다! 

Hartac에서의 첫 페이슬립

시급은 26.36으로 측정되어있다. 기존에 아사히에서 받던 시급(주간 25.07 / 야간 32.59)보다 괜찮은 편이다! 왜인지는 모르겠다만 TAX는 0으로 빠져나갔는데 사측에서 발급해준 것이니 문제는 없겠거니 싶다. 정확한건 나중에 알아봐야 할듯.

근데 돈을 받은 날은 11일인데 어째서인지 pay period는 15일까지로 계산되어있다. 2주치를 한번에 준다고 듣긴 했는데 내 근무시간인 23.5시간으로 측정되어있는 것으로 보았을떄는 금요일(8시간)+월요일(8시간)+화요일(7.5시간)을 적용시켜준 것 같다. 

매일 출근을 하고 하루에 평균 7.5시간 근무를 한다면, 37.5시간 근무를 하게 된다. 36시간 이후인 1.5시간은 1.5배를 받을테니 예상 급여는 36*26.36+1.5*26.36*1.5 = 1008.27불이 되겠다. 900~1000불정도만 벌어도 풍족히 살면서 저축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꽤나 괜찮은 근무조건이 아닌가싶다. 

다만 오늘처럼 일손이 없을 때는 데이오프를 주기도 하는 듯 하다. 나만 주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도 다 주는 것이다보니 그렇게 크게 불만은 없다만 이게 코로나의 여파로 인한 것이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업무 특성 상 수많은 택배기사를 매일같이 만나는데 꽤나 크리티컬하지 않을까 싶다. 당장 여기서 판매하는 물건들도 수요가 필요한 것인데 그 수요마저 줄지 않을까 싶기도. 뭐 일단 당장 오늘 할 걱정은 아닌 것 같다만.

 

건방지게도 오늘 오전에 Staff Aus에서 전화가 왔다. Argent한 일이 있으니 지금 아사히로 출근해줄 수 있겠냐고. 10시에 출근을 해달라는 부탁을 들은것으로 봐선 아마도 Bulk water쪽 일이 생긴것이겠거나 싶었다. 어짜피 노는 하루 가서 일할까 싶은 고민이 스쳐지나갔지만 이윽고 칼같이 거절했다. 어제 쉐어메이트로부터 텍스잡을 두 개 할 경우에 세금을 30퍼 때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굳이...? 싶었다. 내가 일자리를 찾을때는 그렇게 쳐다보지도 않더니만 이제서야 연락을 주다니. 아쉽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고.

 

점심 도시락을 샌드위치로 싸는 것에 재미가 들렸다. 매번 볶음밥이나 덮밥 등을 준비했었는데 샌드위치를 해보니 생각보다 더 많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샐러드 먹는 느낌도 나고 뭔가 건강한 느낌도 나고ㅋㅋㅋ 내일 도시락으로는 베이컨+후라이 샌드위치인데 다음주에는 참치마요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재미있어 아주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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